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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마차 100대 연결한다고 기차 되나?

[기고] 최태호 교수 |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최태호2016.11.15 17:14:28

▲최태호 교수 |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고속도로 하이패스 카드가 처음 도입됐을 때 출구의 여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하이패스가 전국에 퍼지게 되면 저들은 직장을 잃을 텐데 어쩌자고 저렇게 열심히 할까 하고 걱정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거의 모든 곳에 하이패스가 설치되고 있으며, - 연산톨게이트에는 아예 하이패스밖에 없다 -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앞으로의 세상은 사람보다는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될 부분이 많다. 신소재가 뜨는 이유다. 나노혁명이 일어나고 물품생산에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다가와 산업혁명을 이끈다. 이제는, 다보스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에 따르면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이제부터는 소프트 파워에 의한 생산라인과 상품라인의 지능화시대가 도래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미 3D프린터로 권총을 만드는 광경을 보았다. 앞으로는 3D프린터로 집까지 지을 것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몸에 붙은 센서가 체크하여 처방을 내리고 그에 맞는 약을 냉장고 한편에서 만들어 줄 가능성도 있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장은 인공지능(AI)으로 교체되어 돌아갈 것이다. 단체협상도 필요 없고, 노사분규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미국 언론이 클린턴의 승리를 예고했을 때 AI는 한 번도 그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가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될 것을 예견했다. 인도계 스타트업(신생벤쳐기업)인 ‘제닉 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그IA’는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집한 2000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승리할 것을 예측했다.<한국경제 2016년 11월 11일>

AI는 이미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으로 유명해졌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이길 수가 없다. 이세돌이 이긴 한 판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 신의 한 수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적인 한 수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보를 기억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이세돌이 이기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AI는 이미 상대의 수를 간파하고 있었다.

이세돌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한 수를 두어 인공지능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승리고 이끈 ‘신의 한 수’로 인구에 회자되었다. 이미 기록된 것은 AI의 몫이고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한 것은 이세돌의 몫이었다. 창의적인 한 수가 중요하다. 이제부터 기억하는 것은 기계가 할 일이다. 작은 모바일 안에 숱한 지식이 다 들어 있다. 이제는 굳이 백두산의 높이를 기억하거나, 한강의 발원지를 기억하려고 애쓸 이유가 없다.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모든 지식이 순간적으로 나타난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교육은 여전히 교실에서 칠판만 두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

시대가 광속으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 어느 시대에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여전히 교실에서 칠판만 두드리면서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어려운 수학, 물리 공식을 외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마차를 100대 연결한다고 해서 그것이 기차가 되지는 않는다. 마차는 마차일 따름이다.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넌 사람이 나룻배를 끌고 여행할 이유는 없다. 강을 건너면 나룻배를 버리고 가야 한다. 마차의 시대가 지나고 KTX의 시대가 왔다. 과거 시험을 보려고 1년 전부터 여행을 떠나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은 과거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과거 6000년 간 변한 것보다 현대 60년 동안 변한 것이 더 많다. 변화의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

우리의 자녀교육은 어디에 와 있는가? 없어질 직업을 위해 의미 없는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자녀에게 필요 없는 학문을 주지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본다. 우리의 교육은 창의성을 신장하도록 바꿔야 한다. 암기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버스 안내양, 구두닦이 등은 이미 없어졌다. 앞으로 30년 동안 없어질 직업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마차는 추억으로 돌리고 KTX보다 빠른 것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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