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 대통령에 대한 미움 아닌 부끄러움과 수치심"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충남 천안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이번 기회가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천안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이번 기회가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천안터미널 광장에서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상명대 천안캠퍼스 특강, 국민의당 여성위원회 충남 워크숍, 충남도당 사무실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헌법을 수호하고 준수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한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김영란 법이 통과되기 힘든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를 쫓아다니면서 힘들게 통과시켰다. 그런데 요즘 (식사비)3만원 잡는 게 문제가 아니다. 뿌리부터 썩은 것 아닌가. 제가 왜 김영란법을 통과시키려 뛰어다녔는지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제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출신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동문이다. 그 학교 동문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외교도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맡으면 안 된다는 게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또 “외국 유학생들이 하는 말이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받는 질문이 ‘너 한국에서 왔지?’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왔다’고 한다더라. 외국 유학생들까지도 느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정부가 느껴야 하는 것은 임기 말 대통령에 대한 미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천안시 대흥동 국민의당 충남도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와 조규선 도당위원장(앞줄 맨왼쪽) 등 당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국민들은)역대 여러 대통령의 임기 말을 미워했지만, 지금의 감정은 부끄러움과 수치심이다. 외국 나간 유학생들이 일본에서 왔다고 답하는 것과 같은 심정이다. 미움은 다른 사건이나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는데, 부끄럼과 수치심은 절대 바뀌지 않는 다는 걸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특히 “어쩌면 이번 기회가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보통 때는 개혁이 힘들다. 기득권에서 저항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밑바닥을 쳤다. 오히려 지금이 개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지금은 세상이 바뀌는 걸 반대하는 기득권 세력이 국민들에게 이야기 할 수 없고, 사리사욕을 채우려 달려들 수 없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많은 나라들이 위기를 겪었지만, 금 모으기를 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민족성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사상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지만 국민적 에너지를 잘 모으면 오히려 개혁의 기회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과 여기계신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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