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의 팔자 고치는 좌우명] <6>절대적 절망은 없다

철강왕 박태준(朴泰俊)은 한국의 철강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경제건설의 역군이다. 그는 1927년 9월 29일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났다. 1945년 일본 와세다대학 기계학과에 입학하여 수학하던 중 해방을 맞아 귀국하였다. 1948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6·25전쟁에 참전하였다. 이후 박정희 군사재건최고회의 의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되었다. 1963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1964년 대한중석 사장이 되었다. 1967년 9월에 박태준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포항제철을 성공시키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듬해 1968년 4월 1일에 창립된 포항제철의 사장에 임명되었다.

철학박사·중화서당 원장

포항제철의 설립구호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이다. 즉 제철사업을 성공시켜 조국의 근대화에 기여하여 나라에 보답하자는 뜻이다. 대일청구권자금의 일부를 종잣돈으로 삼아 포항제철은 설립되었다. 이에 박태준은 ‘이 돈은 조상의 혈세이며 피의 대가’라고 말하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 속에서 이른 바, '우향우 정신’이 나왔다. 즉 포항제철이 있는 영일만에서 우향우를 하면 동해바다다. 만약 사업이 실패하면 모두 동해바다에 빠져죽자는 것이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비장한 도전이었다. 이러한 정신으로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포항제철은 승승장구하여 마침내 세계 4위의 철강기업이 되었다. 포항제철은 2000년 9월 정부지분을 매각하여 민영화되었으며, 2002년 3월에 지금의 상호인 포스코로 변경되었다.

사주로 보면 박태준 회장은 신금(辛金)이다. 신금은 제련이 되어 반짝거리는 쇠이다. 그런데 이 쇠가 돌과 흙 속에 갇혀있어 자신의 빛을 다 드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원석을 제련을 해야 한다. 그의 사주자체가 정말 그러하다. 흙과 돌이 섞인 원석은 강하면 불로 녹여야 한다. 그래서 그는 운명상으로 강력한 불꽃이 있는 용광로 속에서 무쇠를 녹이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제철업은 쇠를 다루기는 하지만, 사실은 쇠를 녹이는 업종이므로 불을 소재로 하는 업종으로 보아야 한다. 불은 강한 무쇠를 녹이는 오행이다. 불의 기운이 약하면 원석을 제련할 수 없다. 그래서 그 불은 강력한 힘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박태준 회장의 좌우명
박태준의 좌우명은 '절대적 절망은 없다'이다. 또 다른 좌우명은 '무엇이든 세계 최고가 되자'이다. 이 두 좌우명은 모두 강력한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졌다. 절망을 넘어 세계최고가 되기 위해 그는 용광로처럼 맹렬한 자세로 삶을 살았다. 빈약한 여건에서 세계 굴지의 철강회사를 만든 것은 수 없는 장애물을 극복함으로써 얻은 결과다. 수 없는 고난 속에서 만약 절망에 빠져버렸다면, 오늘날의 포코스는 절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강력한 책임감과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제철보국’의 염원을 이루었다. 인생 후반에는 정계에 진출하기도 하였지만, 그는 영원한 철강인으로 기억되기를 원했다. 그는 포항제철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오직 사심 없는 마음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은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지탱되었다. 그가 이러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에너지의 원동력은 '절대적 절망은 없다'는 좌우명이다. 좌우명은 정신력을 만들고 정신력은 삶을 만드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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