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직후 국무위원 간담회, 국정공백 최소화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오후 5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오후 5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소추의결서가 청와대에 전달되는 즉시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마지막으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10월 11일 국무회의 이후 59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이어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각 부처 장관들께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 경제 운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 국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의 일들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과제들까지도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대한민국 성장의 불씨까지 꺼뜨린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꺾는 일이 될 것이다. 각 부처 장관께서는 대한민국 미래 발전을 위한 국정과제 만큼은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고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계신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이처럼 어려울 때 국민들께서는 항상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공직자들이 마음을 잘 추스르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와 장관들께서 잘 독려해 주시고, 국정현안과 민생안정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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