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89>

우리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 사태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품격이 얼마나 높아야하는지,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하고 철저해야 하는지, 국정공부를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통감하였다.
한 마디로 지도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것은 아마도 다음 지도자를 선택할 때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

▴ 그렇다면,‘왕조시대에 왕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교육과 국정수행능력을 위한 공부를 어떻게 하였을까?’
왕위 세습제였던 조선왕조시대 왕의 자질교육은 예비 왕인 세자 때에 본격적으로 한다.
세자가 되면 가문이나 실력이 쟁쟁한 문관들(세자시강원)에게 하루에 3번씩 유교경전 및 역사, 도의(道義) 등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기르기 위한 공부를 한다.

이처럼 세자 때의 공부는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공부였다면 왕이 되었을 때 공부는 국가지도자로서의 국정수행능력 공부라 하겠다.
왕의 하루 일과를 보면 왕이 국정 수행능력을 위한 공부를 얼마나 많이 하였는가를 알게 되는데 왕의 빈틈없는 하루 일과 중에 경연(經筵)이 있다.
신하와 함께 학문을 토론하고 국정의 현안문제를 의논하는 것으로서 한마디로 왕의 국정수행능력공부라 할 수 있다.

이 경연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2시간씩 하루에 3번 총 6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니 왕은 하루 24시간 중 무려 4분의 1 시간을 국정수행능력 공부를 하는 셈이라 하겠다.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공부와 국정수행능력 공부를 충실히 한 왕은 성공한 지도자가 되었으나 그렇지 못한 왕은 실패한 지도자가 되었음을 조선 왕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학계나 관료계, 법조계 등 각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면 너도나도 자연스럽게 정치계에 입문하여 정치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은 어느 한 분야에서의 성공이 곧 정치지도자로의 성공으로 이어지리라는 착각과 교만 때문이다.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어느 한 분야의 자질과 능력만 가지고 정치에 성공한다는 착각과 교만을 버려야 한다.
정치지도자로서의 식견, 그리고 리더십, 조직력, 화술 등 정치적 능력을 지녀야 한다.

그러므로 비룡재천(飛龍在天)하려는 잠룡(潛龍)의 정치지도자는 무엇보다 자신이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갖추어져 있는지를 먼저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예비왕인 세자 일 때 정치지도자로서의 공부를 하였듯이 잠룡일 때 정치지도자로서의 충분한 공부를 하여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준비된 정치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자질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국가 지도자, 정치지도자로 인하여 지금 이 나라는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
그래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과 같은 정치지도자를 뽑는데 일차적으로 자격시험을 치러서 합격한 사람들 중에서 뽑자는 개콘같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안하고자 한다.
정치지도자가 되려는 잠룡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지도자 소양교육 기관설립을 강력히 제안한다.

그리하여 각 선거에 출마하려는 모든 후보들은 이 교육기관에서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소정의 정치 교육훈련을 받은 다음에야 출마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한다.

▴ 정치지도자는 국정수행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퇴근 후 시간을 국정수행능력을 위한 스터디시간으로 활용한 대통령을 알지 못한다.
일본이나 중국지도자는 일과 후 각계의 전문가나 학자들을 관저로 불러 국정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청취함으로서 국정수행 공부를 한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도 일과 후 청와대 관저에 각계의 전문가나 학자들을 불러 의견을 듣고 격의 없는 토론을 하면서 공부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그렇다. 이 나라 지도자들의 롤 모델은 낮에는 국사(國事), 밤에는 국정(國政) 공부로서 주경야독하는 세종, 정조가 아닐까.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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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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