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4차 산업혁명과 대전의 미래’ 토론회서 지적


대전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반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오후 대전시청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대전의 미래’ 토론에서 대전의 산업기반 현황을 분석하며 내린 결론이다.

서 연구위원은 이날 ‘지역 산업정책 성과분석 및 발전과제’를 제시하는 주제발표에 나섰다. 서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전의 고용구조는 유성구를 제외하고 상당한 침체에 빠져있는 상태다.

유성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모두 고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자치구는 고용이 정체돼 있다. 다만 서구의 경우, 제조업 고용이 줄어들었지만, 서비스업 분야 고용이 늘어 전체적으로 다소 고용이 늘어났다.

서 연구위원은 “대전 뿐만이 아니라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다”며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100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다수 기업이 한국의 신기술 개발 분야 수준이 중국에 훨씬 뒤쳐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대전을 위한 맞춤형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대덕연구단지 등 대전의 과학기술 기반이 이처럼 훌륭한데, 이를 지역산업과 연계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지적했다. “있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서 연구위원은 “네트워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기업간 연계가 부족한 대전의 산업구조를 개선해 허브기업을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하라는 의미다. 또한 금융기능이 허약한 대전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수도권 금융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날 서 연구위원에 앞서 주제발표에 나선 차두원 한국과학기술평가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4차산업 중 무인승용차나 드론 등 몇 가지 카테고리에만 집중해 스스로 덫에 걸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 연구위원이 공개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세종 제외)의 지역혁신역량 평가 자료에 따르면, 대전은 이 분야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대전이 가진 혁신의 환경(3.367)은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네트워크(1.281)는 최하위 수준이라고 분석돼 있다.

차 연구위원은 이 같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의 4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혁신기반이 훌륭한 대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권선택 대전시장이 참석해 두 연구자의 주제발표와 제언을 경청했다. 주제발표 이후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W콘텐츠연구소장, 정종석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경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권동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홍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인프라 총괄 본부장, 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 이석봉 대덕넷 대표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