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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女 [35]

이광희2016.12.30 08:59:12

동주군은 다른 제후국들과 어울려 진을 치려고 도모하는 등 손톱 밑의 가시처럼 굴었던 것이다. 여불위는 이를 평정하고 곧이어 군사를 일으켜 한나라를 정벌토록 하는 등 자신이 군왕에 버금가는 위치임을 내외에 과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화는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었다. 장양왕이 즉위하고 자신은 천하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을 때 자초가 자신에게 진나라의 반을 나누어 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으므로 내심 그것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승상의 자리와 하남 그리고 낙양의 10만호 식읍을 얻는데 그쳤다. 여불위의 야망에 비추어볼 때 그것은 보잘 것 없었다.

어떻게 해서 자초를 장양왕으로 만들었는가. 

자신의 재산을 모두 바치고 서자의 서열상 스무 번째가 넘는 위치에서 이름도 없던 자초를 효문왕의 태자로 만들고 또 그를 왕에 즉위토록 했는데 승상이란 위치는 어울리지 않았다. 때문에 주안상을 받으면 속이 들끓어 올랐다. 맥동이 치밀어 혈기가 얼굴에 고였다. 눈에 핏발이 섰다. 그러다 긴 숨을 여러 차례 내쉬면 그제야 안정이 되었다.

“내가 너무 과한 것을 얻으려함인가?”

여불위는 조용하게 곱씹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술잔을 길게 들이켜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반면 장양왕은 지난날의 약속을 뒤로한 채 모든 것을 독단으로 처리할 심산이었다.

더욱이 장양왕은 본시 여불위의 애첩 조희를 부인으로 맞을 만큼 한량이었던 터라 진나라로 돌아와서는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물론 태자 때는 선왕의 눈치를 살펴 잔치를 피했지만 왕위에 오른 뒤로는 매일같이 궁중에서 잔치를 벌였다. 아울러 침전에 궁녀가 들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았다.

“오늘은 새로운 즐거움을 주지 않겠느냐?”

장양왕이 앞에 앉은 미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이제 갓 15세를 넘긴 궁녀였다. 아직은 몸에서 우윳빛 냄새가 났고 눈가에 푸른 기가 감도는 것이 성숙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자신을 감당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더욱이 얇은 속옷 사이로 내비치는 젖가슴과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엉덩이가 군침을 삼키게 했다. 장양왕은 그녀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미소녀는 수줍은 듯 볼을 붉히며 왕 가까이로 다가 앉았다. 향긋한 술 냄새가 대왕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소인이 어찌 대왕님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겠나이까?”

“아니다. 내 매일같이 너희들에게 사랑을 베풀었지만 늘 모자람이 있구나. 오늘만은 새롭게 너를 대하고 싶구나.”

장양왕은 거친 손으로 미소녀의 앞가슴을 풀어헤치고 아직은 풋내가 나는 가슴에 머리를 쑤셔 박았다.

그리고는 탐스런 포도 알을 옹알거리듯 혀로 굴렸다.

장양왕은 거친 손으로는 휘장을 걷고 들어가 목마름을 달랬다. 침전에서 미친 듯한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괴성 같기도 했고 다른 한편 암내 낸 고양이의 울음 같기도 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장양왕은 어린 궁녀를 걸터타고 말을 몰 듯 온 방을 기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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