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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00만 촛불 중 한명이었다

[광장에서] 역사의 현장에서 희망의 새해를 열다

류재민 기자2017.01.01 00:00:43

▲2016년 10월 29일 처음 켜진 광장의 촛불이 12월 31일 1000만을 넘어섰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쓴 새역사의 현장이다.

10월 29일 처음 켜진 광장의 촛불이 10주 만에 1000만 명을 넘었다. 어둠을 밝히며 넘실대는 광장의 촛불 물결 속에서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31일 10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 그 역사의 현장 속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31일 서울행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44분. 1호선 전철로 한 정거장을 가 시청 앞에서 내렸을 때 내 휴대폰 시계는 오후 5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얼어붙은 시국 따뜻하게 밝힌 '촛불의 힘'

▲이날 촛불집회는 평소보다 2시간 늦은 오후 7시에 시작했지만, 오후 5시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무동을 태운 아빠부터 유모차 부대까지 추운 날씨도 아랑곳 없었다.

평소 주말 같았으면 시작했을 본 집회가 이날만큼은 2016년 마지막 날이라는 점을 감안해 2시간 여 늦은 오후 7시부터 새해 첫날 새벽까지 이어서 열렸다.

본집회가 끝난 저녁 8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음)’ 콘서트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가수 신대철·전인권 씨 공연이 이어졌다.

아이를 무동 태운 아빠, 손을 꼭 잡고 촛불 컵을 손에 쥔 노부부와 젊은 연인, 스님과 수녀들, 휠체어를 탄 사람들, 교복 입은 학생들 모두 한 공간에서 하나의 꿈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후 9시를 막 넘겼을 때 행사 사회자의 떨리는 듯 메인 목소리가 광장의 시민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여러분, 드디어 오늘 촛불집회 인원이 1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오후 9시 30분부터 총 11개 구간에서 나뉘어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등으로 행진이 시작됐다. 기존처럼 본대는 서울 경복궁역 인근 내자동 로터리를 거쳐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나아갔다.

국민의 힘으로 만든 역사, 새해도 계속된다

이후 주최 측은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종각역 인근 보신각으로 다시 집결해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시민과 함께 참여했다.

지난 30일 법원이 촛불행진을 헌법재판소 앞 100m 지점인 안국역 4번 출구 앞까지 허용하면서 밤 10시 30분까지 이곳에서 집회·행진이 가능해졌다.

▲경찰 차벽의 꽃 스티커도 이날따라 유독 아름답게 보였다.

▲'송박영신'이란 주제로 열린 10차 촛불집회 콘서트 모습.

▲세종문화회관 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어제까지의 병신년(丙申年)에는 ‘이게 나라냐’라는 한탄과 부정어가 유행했다면, 정유년(丁酉年)에는 ‘이게 바로 나라다’는 긍정어가 대세가 되길 소망한다.

2016년 마지막 날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거잖아요”라는 아내의 한마디에 눈 녹듯 녹아내렸다.

행동하는 양심만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나와 내 가족, 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 반짝인다. 어느새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다시 시작’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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