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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문화 보고(寶庫) 유럽

[정승열의 세계 속으로] <1> 프롤로그

정승열2017.01.02 14:14:30

▲포로로마노

여행은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다. 1960~70년대에도 해외여행은 불가능하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해외여행 자율화가 시작되었는데, 초기에는 가까운 동남아 등이 고작이다가 이제는 5대양 6대주 지구촌 어디를 가건 쉽게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또, 가이드의 깃발아래 유치원생 소풍가듯 따라다니던 패키지여행에서 혼자 티켓을 구입하고 여행지 지도만 들고 찾아다니는 배낭여행 혹은 자유여행도 보편화 되었다. 그런데, 가난했던 시절을 잊어버린 추한 한국인(Ugly Korean)의 행적도 더러 보도되고 있어서 이국에서의 시간은 나와 내 나라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여행객 하나하나가 민간외교관이라는 자각도 필요하다.
 
유럽 지역적 범위 일정치 않고 민족·문화·종교적 이질성 강해

▲정승열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장

유럽은 사실 지역적 범위도 일정하지 않고, 민족적· 문화적· 종교적 측면에서도 이질성이 강하기 때문에 마치 칼로 두부 자르듯이 동유럽과 서유럽을 정확하게 구분한다는 것이 불가능한데, 1989년 이후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정치적 의미의 동유럽은 이미 소멸되고 EU가 형성되었다. 서구문명의 원류인 로마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12시간 반을 날아가야 하지만, 서울과는 7시간의 시차로 5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현대판 축지술을 실감하게 된다.

또 서유럽은 매년 5월 셋째 주 일요일부터 서머타임제로 1시간 빠르다가 10월 마지막 일요일 9시부터 다시 1시간을 늦추고 있어서 유럽으로 가려면 시차를 감안해서 기내에서 충분히 잠을 자두거나 수면제 한 알을 복용하고 시차를 조절해야 한다. 또 대부분 단기간 여행이어서 주마간산이 되기 쉬우니 사전에 자료검색 등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하는데, 그것은 가령 한국을 찾아온 여행객이 경복궁이나 비원, 덕수궁 같은 고궁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둘러본 뒤 기껏 남산타워에서 시내를 조망하거나 남대문시장․동대문 시장을 쇼핑하는 것이 대부분인데도 이것이 한국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장님 코끼리 다리 더듬는 식의 어리석음과 마찬가지이듯이 외국에서의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럽은 예외 없이 석회암지대여서 생수가 귀하고, 반면에 1,0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석조건물이 대부분이어서 목조건물에 석탑이나 도자기 등의 석재를 경험하는 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에 교황이 유럽 전역을 지배하던 중세에 각 제후나 영주들이 로마를 오가는 길가에 여행객을 위한 숙박업과 음식점, 주점 등이 발달하고 그 직업이 세습화 되어서 600~700년 이상 된 여관과 호텔이 즐비하다.

▲밀라노대성당

또, 우리의 불교문화와 같이 서유럽은 기독교문화, 동유럽은 그리스정교, 동남아는 소승불교, 태평양과 인도양을 가르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과 전통신앙이 특히 강한데, 사실 우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찰 유적도 시대에 따라 백제, 고구려, 신라의 양식이 다르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그것이 다르듯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고딕 양식, 르네상스, 바로크, 로마네스크 등 서양의 건축사를 대표할 정도로 다양한 교회 건축물도 그만큼 다양하다.

대중에게 성경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그린 종교화와 종교예술품이 많고, 종탑 문화라 할 정도로 각 지역에 세워진 수많은 종탑을 볼 수 있는데, 동유럽의 이슬람사원도 종탑의 크기와 숫자로 사원의 명성을 파악한다고도 했다. 한편, 르네상스기 이후에는 베르사유 궁이나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듯이 생활화나 인물화가 유화로 많이 그려졌는데, 이것은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통치자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궁중화가들이 사진사 역할을 했으니, 조선시대의 우리의 궁중화가들과 비슷하다.

▲베니스.

대영박물관 전시물 90%이상 이집트 유물

유럽은 고대 로마의 아고라(Agora)로 대표되듯이 아시아 국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광장문화의 역사가 곳곳에 풍부한데 특히 일정한 도시를 중심으로 임금이나 제후가 살던 궁전과 교회를 중심으로 광장이 있는데, 광장은 대부분 대리석 조형물, 분수대들이 장식되어 있다.  근세까지 교황권 아래 단일 국가처럼 살아온 유럽 각국이 나폴레옹 전쟁 이후 민족주국가로 재탄생하면서 외국에서 약탈(?)해 온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로마는 그리스의, 프랑스나 영국은 아시아나 이집트 등에서 빼앗아 온 것을 자국의 박물관에 버젓이 전시하고 있다.  특히 대영박물관의 전시물 중 90%이상이 이집트의 유물이라고 하는데, 문화는 창조한 국민들의 것이 아니라 보존하는 자와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유럽은 2016년 현재 28국가가 EU를 구성하고 2002년부터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현실이 동일하지 않아서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 이외에는 모두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 2001년 이탈리아 화폐와 원화의 비율은 1:0.65정도로 우리 원화 가치가 훨씬 더 높았으나, 지금은 1유로가 1600원 수준에서 이탈리아는 음식점에서조차 식수가 유료이고, 500㎖ 생수 1병이 3유로(한화 4,800원 상당)이다. 게다가 각국이 제각각 유로화를 발행하고 있는 상황서 과연 어떻게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 유럽 곳곳에 저가제품으로 알려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이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을 보면 EU통합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웠다.

▲폼페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생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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