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종문화회관서 중앙회 출범식, 회원 300여명 참석
반기문(72) 전 유엔사무총장 지지모임인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8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중앙회 출범식을 갖고 전국적인 세 불리기에 돌입했다.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반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정상에서 만나자”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신영길 반사모 중앙회장을 비롯해 임덕규·이우태 중앙회 상임고문, 곽정현 충청향우회 명예회장, 황인자 전 의원, 전국 17개 시·도 본부장 및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반사모 전국 조직화 선언, 300여명 참석
당초 새누리당 이주영·정진석 의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최 측은 반 전 총장의 행선지를 둘러싼 정치쟁점화를 의식해 현직 정치인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반 전 총장과 가까운 지인이며 2004년 반사모를 처음 결성한 임덕규 상임고문은 격려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만들기에 노력한 지난날을 회상했다.
임 고문은 “제가 인도 수상을 만났을 때 반기문이 얼마나 인도를 사랑하는가를 설명했다. 반기문 사위가 인도사람이다. 그래서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면 인도사람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며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반 전 총장은 8대 유엔사무총장을 지냈는데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당선됐다. 본인이 워낙 겸손해서 지난 10년 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알려지지 않아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덕규 "세계 최고 지도자 환영은커녕 헐뜯어서야"
특히 “보통 운동선수들도 금메달 따고 오면 온 국민이 환영하는 것이 당연한데, 지난 10년 동안 5000년 역사 속에 세계 최고 지도자로 세계평화를 위해 굉장히 많은 일을 했는데, 대선을 앞두고 밑도 끝도 없이 헐뜯느라고 정신없다”며 반 전 총장을 향한 네거티브 정치 공세를 비판했다.
“다른 나라 대사들을 만나면 ‘한국 국민들은 이상하다’고 한다. 반기문 총장이 세계평화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는데, 없던 얘기나 하고 헐뜯는 민족이냐고 비웃고 있다. 반기문 안 찍어도 상관없다.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환영의 소리 한 번 질러보자”며 호응을 유도했다.
임 고문은 “외교관이 국내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소리가 있다. 유엔사무총장은 세계평화를 창조하는 직업이지, 단순히 외교관이 아니다. 대타협의 달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세계가 200여국 되니까 한 나라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10년 한다고 치면 우리나라에서 다음 유엔사무총장이 나오려면 2000년이 걸린다. 귀하고 귀한 자리에 있다가 오는 분이다. (반 전 총장이)12일 귀국하면 현장에 가든, 집에서든 축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간·외곽 조직 및 지지층 결집, 세 확장 '뚜렷'
한편 이날 반사모 출정식에 1호 팬클럽인 '반(潘)딧불이'까지 활발한 활동에 나서는 등 민간·외곽 조직간 세력 확장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국적 청·장년 모임인 포럼 ‘반하다3040’은 지난 달 21일 강남구 상익아트홀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고,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반기문 국민협의체'가 지난달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기인 행사를 개최했다.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지난해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었고, ‘나라사랑국민총연합’(약칭 반총연)은 지난 5일 서울 명동 르와지르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세 확장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