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의회에서 탈당 회견...현역 선출직 첫 탈당

안필응 대전시의원이 현역 선출직 중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이동을 선언했다. 사진은 안 의원이 10일 오전 탈당 회견하는 모습.

대전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보수신당인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첫 현역 선출직이 탄생했다.

안필응 대전시의원(동구 3)은 10일 오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촛불민심 등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에서 아직도 민생은 오간데 없고 당권의 힘겨루기에만 급급한 모습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새누리당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중앙 정치의 잘못된 모습을 지켜보며 지역 시의원으로 한계를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길이 보이지 않는 정국의 혼란을 수습해 진일보하는 역사의 수레를 다시 끌어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향후 진로에 대해 "특권과 반칙, 기득권 없는 바른정치로 정치인 스스로가 자정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자정과 변화는 과거를 반성하고 썩어가는 살점을 도려내 새 살이 건강하게 찰 수 있는 혁신을 향한 결단에서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하는 보수의 모습을 지키고 깨끗하고 따뜻한 가치로 대전시민을 섬기는 정치를 한 것"이라며 바른정당으로의 이동 계획을 밝힌 뒤 "특권과 반칙, 기득권 없는 바른정치로 대전 정치혁신의 희망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대전시민의 선택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 지금의 혼란을 무한책임 져야 할 새누리당 일원이었기에 시민 여러분 앞에 고개를 숙인다"면서 회견에 참석한 언론인 및 지역 주민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19대 총선 이후 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하면서 안 의원은 자동적으로 새누리당 소속이 됐기 때문에 첫 탈당이다. 안 의원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상태다.

이날 안 의원의 탈당 회견에는 언론인들과 지역주민들이 다수 참석했다.

안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은 동구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이장우 의원과도 결별을 의미하는 셈. 때문에 안 의원은 탈당에 앞서 지난 주 이 의원과 만남을 갖고 탈당 이유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당을 떠나는 것에 대한 사과의 뜻을 건넸고, 이 의원은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고 소신있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고 안 의원이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현재 창당 작업 중인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출신인 김용태 국회의원과 뜻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비겁하지 않고 싶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제2, 제3의 안필응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안 의원이 현역 선출직 중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함에 따라 대전시 및 구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있을 지 주목된다.

더구나 새누리당 대전시당 전현직 당직자들이 지난 주 탈당한 데 이어 이날 안 의원이 탈당하면서 향후 대전지역에서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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