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년 기자회견…“만 18세 투표권 부여” 의견도

김지철 교육감이 11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교육감상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올해부터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교육감상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11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 실시한 교육감상 폐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5%가 폐지에 찬성했다”며 “내일 공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폐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도내 전체 초등학교가 졸업식에서 교육감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기 위해 일제평가를 실시하면서 학생 평가의 계량화라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평가 기준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논란의 여지가 높았고, 교육현장에서는 졸업생 성적 사정에 따른 담임교사의 업무 과중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폐지를 결정했다고 김 교육감은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초등학교에서 지필고사는 사실상 거의 폐지됐는데 교육감상 수상자를 가리기 위해 굳이 시험을 보고 있다. 융합형 창의인재를 육성하고 문화·예술적 감성을 키운다는 초등교육과정이 이 때문에 6학년 2학기면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며 “교육감상이 폐지되면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주어지는 다른 정치권에서 주어지는 상들의 위상도 변화가 생기고 학교행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 교육감은 또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OECD 35개국 중 한국만 19세부터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고, 세계 234개국 중 92%에 달하는 216개국이 18세부터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고 오스트리아는 16세부터 가능하다”며 “지난해 8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민주화 교육수준 향상 및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교류로 청소년들이 정치적 소양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교육은 다양한 토론과 체험 등을 통해 민주시민의 소양을 키우고 있다. 투표권을 갖게 되면 자신의 공동체에 대해 소속감을 갖고 열심히 차명하게 된다”며 “공무원, 운전면허, 군대, 결혼 등은 18세부터 허용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덜 어려운 투표권을 주지 않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김 교육감은 대선 공약에 포함될 교육현안을 묻자 “국가교육위원회를 반드시 만들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교육정책을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으며,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한 질문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공동체가 멀리 보고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같이 예리하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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