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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10년만의 귀국' 엇갈린 시선들

대선 출마 기정사실화, 여야 정치셈법에 따라 제 각각 반응

류재민 기자2017.01.12 11:03:28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0년동안의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한다. 귀국 이후 대권 행보와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반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송별회에서 회원국 대사들과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차기 대선 판의 '최대 이슈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반기문(72) 전 유엔사무총장이 10년 만에 귀국한다.

반 전 총장은 1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공항을 출발해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어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내 일정에 들어간다.  

'국민 화합과 통합' 귀국 메시지, '박연차 게이트' 언급도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최근 논란이 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13일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이 어떤 세력과 손을 잡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설 명절 연휴까지는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당장 연대를 도모하진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보수정치권, 연대 가능성 열어두며 '러브콜'

보수 정치권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 및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품격과 수준이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시대적 과제를 외면한 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권력 투쟁에만 몰두하며 근심거리가 된 삼류 대한민국 정치를 닮지 마시고, 한국이 낳고 기른 자랑스런 세계적 지도자답게 차원이 다른 정치와 안목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탈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24일 창당하는 바른정당은 25일 각각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남경필-유승민 의원과 반 총장이 경선을 치르길 기대하는 눈치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PBC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선이 됐든 준결승전이 됐든 멋지게 승부를 해서 거기서 승자가 결승에 진출하는 그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거기에는 정책과 개인에 대한 모든 검증이 필연적으로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팀장·고문단 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귀국을 하며 또 다른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 분명한 자기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는 여러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해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비판', 국민의당 '환영'...엇갈린 야권 반응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판을, 국민의당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동안의 삶의 궤적을 보면 대선 출마가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는 길이기 보단 오히려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가 실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계적인 평화의 지도자로 남아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게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충고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한국 정치의 대선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명백하게 UN정신과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UN사무총장은 각 국가로 돌아가서 특정한 정치적 지위를 맡으면 안 된다는 것이 거의 불문율적인 관행이었고, 협약의 약속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왜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아무도 반 전 총장에게 얘기를안하나. 그리고 반 전 총장도 이 당연한 상식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에는 ‘안철수’라는 대선주자가 있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반 전 총장과의 연대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에 헌신하고 대한민국을 빛낸 반 전 총장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저와 국민의당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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