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강수량 절반- 상수원 보령댐 저수량 23.6% 그쳐 먹는 물, 농사용 물 확보 비상

웬만해선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서산 해미면 산수리
 

충남 서부지역 특히 서산 태안지역의 강수량이 국지적으로 몇년 사이 해마다 크게 줄어 나타나는 물 부족현상이 예사롭지 않다. 농사용과 먹는 물까지 비상이다. 이지역 광역상수원인 보령 댐의 저수율도 13일 현재 23.6%에 그쳐 큰 비 없이는 조기 제한급수도 불가피한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사정에 서산시와 태안군과 한국농어촌공사 서산 태안지사(공사)는 봄철 농번기 물 부족에 대비해 벌써부터 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태안지역의 적절한 연간 강수량은 1200mm 수준. 그러나 지난해 이 지역의 강수량은 522.1mm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산기상대 관계자는 13일 "한동안 비 올 확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산태안지역의 저수지 저수량도 1월 현재 49.8% 수준으로 바닥을 드려낸 곳도 많다. 이 지역의 저조한 강수량은 통상 5년 전부터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충남 서부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광역상수도 물 공급원인 보령 댐도 바닥 나 서산과 태안지역은 먹는 물조차 7, 8월에는 제한급수까지 했다. 올해도 먹는 물 제한급수가 불 갈피 할 전망이다. 현재 보령 댐 저수량은 23.6%에 그쳐 시군 물 관리 당국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산시청 조민상 과장(좌)과 농촌공사 서산 태안 이현구지사장(우)이 12일 산수저수지에서 간월호 담수호 물을 끌어다 산수저수지를 채워 농번기에 쓸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서산시는 가뭄 극복을 위한 관정, 지하수 대체용수 및 관로매설 개발에 나서 읍면동지역 먹는 물 공급을 위한 20개의 관정시설을 갖췄지만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다. 먹는 물 공급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그나마 상당수준 주민 불편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측도 농사용 물, 저수율을 높이기 위해 관내 34개 저수지 물 가두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산 천수만 담수호 간월호(A지구)의 물을 끌어다 저수지에 가둬 봄철 농사 때 쓸 물을 확보하는 게 핵심. 저수지 물 확보도 시군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모양새다. 시 군은 예산을 확보해 물길인 수로관 매설을 해주고 저수지에 물을 퍼 올리는 펌핑 등은 공사 측이 맡아 하고 있다.

오는 4월 준공을 목표로 서산시는 고북면 신송저수지(21억), 해미면 산수저수지(5억), 인지면 모월지구(6억)에 대해 각각 간월호에서 물을 끌어 오는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운산면 풍전저수지(12억 5000만 원)도 대호지와 둔당천의 물 펌핑 설비를 곧 갖추는 등 총 44억 5000만원을 투입했다. 또 부석 마룡저수지(1억)와 운산 수당저수지(1억 2000만 원) 준설공사 등 총 46억 7000만 원의 도비와 시비를 투입해 봄철 농번기에 쓸 물을 확보하는데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다.

태안군도 기상이변의 가뭄 발생빈도가 잦아짐에 따라 물 부족에 따른 모내기에 차질이 없도록 팔을 걷었다. 군은 지난해 정부 보조금 26억 200만원과 군비 15억 6600만 원 등 모두 41억 6800만원을 투입해 재해위험 저수지 4개를 개·보수 중이고 관정(16공)과 제수문 3개소 및 취입보 3개소 개발에 나서 현재 마무리 단계이다.

또 가뭄의 정도가 심한 태남지구의 지표수 보강개발(3년차) 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동해지구 저수지 신설도 환경영향평가 등 용역을 마쳐 올부터 2019년까지 총 30억 원을 투입해 저수지를 조성한다고 11일 군은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군은 총 37억 3400만원을 투입해 저수지 10개소와 관정 40공, 들 샘 61지구, 양수장 7개소, 하천 8개소 등 총 126개소의 용수원을 개발해 놓고 올해 가뭄에 대비 하고 있다.

시와 군은 양수에 필요한 장비를 전진배치도 끝냈다. 이장회의와 반상회 등을 통해 ‘논물 가두기’ 등 주민 계도를 통한 용수확보에도 나선다. 소규모 하천 물막이를 위한 전수조사도 할 예정이다.

한 방울의 물도 놓치지 않기 위한 서산시와 태안군의 물과 전쟁은 진행형, 주민들도 물 아껴 쓰기를 생활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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