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자간담회 "나라 위해 몸과 마음 바칠 것" 대권도전 의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16일 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간담회에서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면서 대권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자료사진.

정운찬(69)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16일 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간담회에서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면서 대권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정 이사장은 “동반성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것에 동의하는 세력과는 같이 할 뜻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적이라도 갈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19일 출판기념회서 대권 도전 ‘선언’

그는 오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저서 ‘동반성장이 답이다(2016, 희망사업단)’ 출판기념회에서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이사장은 ‘충청대망론’에 대한 의견에 “충청도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한화이글스 우승한 것처럼 좋지 않겠느냐. 하지만 영·호남이 했으니, 이번에는 꼭 충청도가 해야 한다는 주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청대망론’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72)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51)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반 전 총장에는 견제구를 던진 반면, 안 지사는 후하게 평가했다.

潘 겨냥 "북핵 문제 얼마나 노력했나, 절반의 책임"

먼저 반 전 총장에 대해 “둘이 만난 적이 없어 잘 모른다. 다만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서 “10년 동안 유엔사무총장 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 북핵 문제 책임의 절반은 반 전 총장이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반 전 총장은)북한을 (간다고만 했지)한 번이라도 가보기라도 했나”며 “사람이 과거에 걸어온 길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갈지 대강 짐작이 되지 않은가. 중차대한 시기, 자기 조국이 한국인데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뉴욕에 살다 와서 여기서 금방 적응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반 전 총장께서 적응을 빨리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3지대에서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정 이사장으로선 ‘빅 텐트’에서 반 전 총장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지사, 운동권 출신에서 보수 향한 변신 좋다"

반면 안 지사에 대해서는 “경상도는 몰라도 전라도에서 평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 옛날 운동권 출신이면서도 보수 쪽을 향해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과 달리 안 지사를 호평한 데는 정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지가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굳이 적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안 지사가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전제를 깔았을 수도 있다. 정 이사장은 “안 지사가 롱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디트뉴스24>의 질문에 “그건 이 자리에서 답하기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지사 역시 둘이만 만난 적은 없다. 안 지사나 반 전 총장이나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동반성장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뵐 기회가 없어서 가능하면 자주 만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수정안 후회 안 해,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MB(이명박)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며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던 정 이사장은 세종시 수정안으로 충청도민의 비판을 받은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고쳐서라도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내려 보내든지, 그게 안 된다면 원상복구 해야 한다. 기업혁신도시나 문화혁신도시를 조성하면 좋겠지만,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최대 현안인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MB정부 시절 서울에서 멀리 있는데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대대적인 특혜를 주자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 것들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하는 것이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건 반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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