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충희, 홍정민 17일 탈당 회견..대규모 추가 탈당 예고

새누리당 인사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17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진행된 남충희 카이스트 교수(왼쪽부터 세번째)의 탈당 기자회견 모습. 이 자리에는 김신호 전 대전시 교육감과 안필응 대전시의원,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 홍정민 전 강창희 국회의장 보좌관이 참석했다.

현역 대전시의원에 이어 전직 교육부 차관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전시장 후보군 중 한명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 측근이 탈당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충희 카이스트 겸임교수와 홍정민 전 강창희 국회의장 보좌관은 17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화했다.

남 교수는 "국정농단 사태에 반성할 줄 모르는 친박 패권과 함께할 수 없어 정치 혁신이라는 새로운 배를 만들기 위 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보수신당에 참여한다"며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잊지 않고 앞으로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떠나 패권정치를 몰아내고 견제와 균형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힘을 더하겠다"면서 "대전이  새로운 정치를 이끄는 정치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도 했다.

이들의 탈당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탈당에서 넘어서 추가 탈당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교 수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이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부산시 정무부시장, SK텔레콤 사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을 거친 그는 2015년 5월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새누리당 중구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내기도 했던 그는 20대 총선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대전시당 창조경제특별위원 장을 맡아 활동을 재개했다. 대전시장 선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1심과 항소심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상황이다보니 남 교수는 총선이 아닌 대전시장 선 거 출마를 염두에 뒀던 것이다.

남 교수는 지난해 이맘때 창조경제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본격적으로 세 확보에 주력했고 자신의 부인인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적잖은 조직을 갖추기도 했다. 이러면서 염홍철 박성효 전 대전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과  함께  새누리당 내 대전시장 후보로 손꼽혀 왔다.

대법원이 권 시장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전시장 재선거는 없어졌지만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그동안 탈당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때문에 남 교수의 탈당은 그동안 남 교수 부부를 지지했던 인사들의 대규모 추가 탈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강 전 의장 측근 중 측근으로 거명돼 왔던 홍 전 보좌관의 탈당도 남 교수만큼은 아니지만 기존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의 추가 탈당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 교수는 이와 관련, "평소 옳은 게 옳은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기 때문에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해 유불리를 따져서  탈당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저를 지지했던 분들의 탈당은 자유의사에 맡길 것"이라고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탈당과 함께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안필응 대전시의원과 김신호 전 대전시 교육감,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 함께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 작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기원 전 계룡시장도 "이 길이 구국의 길이고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해 결심했다"며 새누리당에 탈 당계를 제출하고 바른정당 충남도당 창당 작업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