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서 요청하면 언제든 도움되겠다” 각오

대전시가 지역기업의 베트남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공무원 한 명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교류협력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지원과 소속 정기홍 주무관(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정 주무관은 오는 24일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치민으로 떠난다. ‘대전사무소 개설을 위한 사전준비’가 정 주무관에게 맡겨진 임무다.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호치민 현지에 머물면서, 대전지역 업체의 베트남 진출 판로개척 등 지원업무와 대전사무소 개설을 위한 현지 행정 절차 수행, 대전의 자매교류 도시인 빈증성과 업무협력 지원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 주무관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 “베트남과 교류규모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유학생 규모만 봐도 얼마나 빈번하게 교류가 이뤄지는지 잘 알 수 있다”며 “호치민 현지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성하고 2년 뒤 민간전문가에게 업무를 잘 인계해 주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정 주무관이 베트남으로 파견되는 이유는 그가 2009년부터 3년 동안 중국 심양에 체류하면서 대전사무소를 개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산국가 특성 상, 민간이 물꼬를 트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공무원이 먼저 물꼬를 터서 신뢰를 쌓은 뒤, 민간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가 베트남 현지사무소를 자매도시인 빈증성에 두지 않고, 호치민에 두려는 것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주무관은 “대전시 자매결연 도시인 베트남 빈증성에 대전사무소를 둘까도 고민했지만, 대전사무소 역할이 지역기업의 판로개척과 통상지원에 맞춰져 있는 만큼, 인구규모가 크고 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하는 호치민이 더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치민은 인구 800만 명이 모여 사는 베트남 경제중심지다. 경제인들 사이에 ‘호치민을 통하지 않으면 베트남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도시다.

정 주무관은 출국에 앞서 비자를 준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끝으로 그는 “2년 동안 할 일이 참 많을 것 같다”며 “대전에서 오시는 분들이 요청하면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길을 닦아 놓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말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교역량이 17%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