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례 모임 이례적 참석, 반기문 견제?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앞에서 세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인명진(70)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 위원장이 충남 당진 출신이긴 하지만, 유사(有司)로 진행되는 모임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반기문(72)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명절 이후 정치적 행보에 충청권 의원들이 가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당 쇄신에 고삐를 죄고 있는 인 위원장이 '집안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정우택 원내대표(4선. 충북 청주상당)와 정진석 의원(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이명수 의원(3선. 충남 아산갑), 정용기 의원(2선. 대전 대덕구), 박찬우 의원(초선. 충남 천안갑), 성일종 의원(초선. 충남 서산·태안), 이은권 의원(초선. 대전 중구), 경대수 의원(2선. 증평·진천·음성), 이종배 의원(2선. 충북 충주), 박덕흠 의원(2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최연혜 의원(비례), 유민봉 의원(비례)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장우 의원(2선. 대전 동구)과 김태흠 의원(2선. 충남 보령·서천), 권석창 의원(초선. 충북 제천·단양)은 불참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제가 하지 않는 삼무(三無)가 있는데, 동문회와 향우회, 종친회를 나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곧 자신이 충청 출신이긴 해도 당내 정치적 편향성을 갖지 않는 '중립적', '객관적' 인물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적 연고를 따지지 않는 정치 철학을 가진 인 위원장이 충청권 의원 모임에는 참석한 것을 두고 "반기문 전 총장을 따라 탈당하면 안 된다"는 무언의 압박을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청권 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용기 의원은 모임 직후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그분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오늘 모임에서는 반기문의 '비읍(ㅂ)'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어제 저녁 자리에서 만난 인 위원장께 제가 이번 달 모임 유사라고 말하고 참석을 제안했더니 나오신 것이다. 또 모임에서는 인적쇄신과 개헌과 관련한 얘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번 주말 아산 현충사와 고향인 당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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