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에 대한 임금체불과 학사파행을 빚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영하의 날씨 속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부 좀 하게 해 주세요. 정말 힘들어요."
"우리 예지 학생들은 공부하고 싶은데 재단 이사들은 지금 어디 계신가요?"
"공부하러 학교 왔는데 돈 요구가 웬 말이냐?"
 
교사들에 대한 임금체불과 학사파행을 빚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영하의 날씨 속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예지재단과 학교 측이 지난해 7월 조기방학에 들어가자 폭염 속에서 천막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대부분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한 채 학교 주차장에서 천막농성 하는 가운데 교장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지난 16일부터 농성에 들어간 대전예지중고정상화추진위원회는 "만학도를 위한 대전충남 유일의 예지중고는 이제 더 이상 학교가 아니다"며 "사태 해결에 뒷짐 지고 있는 예지재단 이사들은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예지재단 이사회 이사장 겸 학교장의 갑질과 이사회의 무능한 학교운영 결과로 인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재단이사 전원 승인취소를 받게 됐지만 도리어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법적 소송을 앞세워 학교를 더욱 폐교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학생들은 수업은 커녕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지재단 이사들은 학생들이 안중에도 없다"며 "오히려 수업료 납부만을 독촉하며 퇴학처분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예지재단 이사회는 교장 자격증도 없는 이사를 학교장으로 임명해 7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과 교사들을 무차별적으로 고소했다"며 "보복성으로 부당 파면시킨 전 교감은 충남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으로 한 달 이내 복직 시켰어야 함에도 이행하지 않아 학생들의 학습권을 앗아갔다"고 했다.

학생들이 천막 주변에 붙여 놓은 항의 글귀.
지난해 7월 대전시교육청의 보조금 중단으로 교사들은 6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수업을 계속해 오다가 이번 천막농성과 함께 수업을 중단했다.

교사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차마 저버릴 수 없는 교사로서의 본분인 수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예지의 전 구성원들 앞에 예지재단 이사회의 학교정상화 방안이 제시될 때까지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지중고는 교장 명의로 학생들에게 19일까지 밀린 수업료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재학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퇴학 처분하겠다는 '체납 수업료 납부요청(최후통첩) 및 퇴학처분 예고 통지'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예지중고 교사와 학생들은 예지재단과 학교 측이 지난해 7월 조기방학에 들어가자 폭염 속에서 천막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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