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 회랑·양사싯골·삼오식당·두부사랑·동래청국장

청국장은 독특한 냄새가 나는 된장의 일종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청국장은 찬바람이 불어야 제 맛이 난다. 어린 시절 엄마가 손수 끓여주신 뽀얀 국물에 콩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 있는 청국장은 누구나 머릿속에 한 편의 영상처럼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된장이 6달 이상 걸려야 먹게 되는 것과 달리 청국장은 2∼3일 후면 금방 먹을 수 있어 영양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아주 효율이 높은 콩 발효식품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통발효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제 청국장이 퀴퀴한 냄새 때문에 푸대접받던 것은 옛일이다. 천연보약으로 각광을 받는 청국장 열풍이 대단하다. 노화방지, 항암, 다이어트에 효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전통발효식품 가운데 최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청국장찌개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 '대전 5대 청국장집'을 추천한다.

회랑 청국장

1.회랑(回廊) (☎523-3245. 대전시 서구 도마동 172-11 서부교육지원청 후문 뒤)

어머니 손맛의 소박한 청국장과 한방백숙+단호박영양찰밥 인기
꾸밈없고 소박하면서 정겨움이 있는 어머니 손맛과 정성을 다해 만든 청국장찌개로 소문난 집. 10여 평의 작고 허름한 집으로 8년 동안 진실 된 재료에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만든 부드러운 청국장 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6개 식탁의 작은 규모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주인의 정성이 담긴 청국장 맛을 본 손님들은 금방 단골이 된다. 국물이 고소하고 콩 알갱이 하나하나가 부드럽게 살아 있다. 독특한 식감을 자극하는 청국장 정식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방식 그대로 담은 청국장에 호박, 대파, 양파와 풋고추가 들어가 구수하고 뒷맛이 조금 칼칼하다.

회랑 한상차림
회랑 이지영 대표

청국장과 함께 13가지 정갈한 반찬도 식탐을 자극한다. 고등어구이, 백김치, 호박잎 등 토속적인 반찬은 제철에 맞는 음식으로 바뀌어 나오는데 밑반찬만 보고 있어도 입안에서 신선함이 넘쳐난다.

한방백숙+단호박영양찰밥도 인기 메뉴. 황기, 엄나무, 팔각 등 13가지 한약재와 밤, 대추, 은행 등 견과류를 넣어 만든 백숙은 잡냄새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호박밥은 들기름에 통깨를 뿌려 구운 김에 사먹어도 좋고 국물에 말면 죽으로도 인기 만점. 청국장 정식12000원(2인이상).한방닭백숙+단호박영양찰밥50000원. 30석.11시~21시. 일요일 휴일

삼오식당 청국장
삼오식당 간판

2.삼오식당 (☎822-1876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562-4시외버스터미날 뒤)

2대 걸친 51년 전통의 청국장집. 떡갈비 같은 돼지석쇠구이도 인기
지난 1966년 금호고속 터미널 앞에서 김옥례 할머니가 창업한 51년 전통의 청국장전문점. 23년 전 이곳으로 이전한 삼오식당은 허름한 건물에서 이제 80세가 된 김 할머니는 점심에 간단한 서빙만 하고 주방과 운영을 딸 김성규(51)와 아들 김경한(49)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국산 콩으로 청국장을 띄우는 것만은 도맡아 한다.

청국장찌개는 별도 육수를 내지 않고 신선한 무와 대파 두부를 넣은 토속적인 청국장이다. 담백하고 구수하지만 국물은 걸쭉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최근 퓨전 청국장이 등장해 해물이나 조개류 등을 넣기도 하지만 이곳은 전통방식을 끝까지 고집한다. 청국장을 맛있게 먹는 방식은 커다란 양푼에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생채와 청국장으로 쓱쓱 비벼먹는 맛도 압권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모든 반찬은 토속적이라 편안한 집밥을 먹는 느낌이다.

삼오식당 청국장.돼지석쇠구이 한상차림
삼오식당 2대 여주인 김성규씨

별미 돼지석쇠구이도 인기. 청국장과 함께 세트메뉴로 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삼겹살을 다져서 떡갈비처럼 만들어 석쇠에서 구워 나온다. 기름이 쪽 빠져 달달하면서 뒷맛이 은은하게 칼칼해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다. 특히 오돌뼈까지 편하게 씹혀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좋아한다.

이곳에 오면 여주인 김성규 씨의 친절함에 감탄. 밥상에 찬이 없으면 손님이 찾기 전에 미리 챙겨주는 센스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해 일부손님은 그 모습에 반해 애인하자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청국장6000원. 돼지석쇠구이9000원 .일요일 휴무. 10~21시.48석. 식당 앞 6대 주차

양사싯골 청국장
양사싯골 간판

3.양사싯골 (☎861-7912 대전시 유성구 방현동21-4 한가족노인전문병원 뒤) 

도심 산속에서 먹는 최고의 청국장 정식.
문화 류씨 대승공파 종갓집 딸인 류은순 대표가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배운 음식솜씨로 25년 동안 청국장과 약 닭으로 소문이 난 곳. 그래서 음식이 모두가 시골스럽고 토속적이지만 정갈하다.

청국장 정식은 국산 콩으로 직접 담가 만든 청국장에 사골육수를 뽑아 바지락, 무, 두부를 넣고 옛날 시골 맛 그대로 끓여낸다. 청국장을 주문하면 다른 곳과 달리 청국장에 제육볶음과 상추 등 5~6가지 쌈 채소가 딸려 나오기 때문에 푸짐하다. 모든 식재료는 농사지은 걸 사용해 신선하다. 쌈 된장도 집에서 담근 된장으로 만들었다. 밑반찬은 제철에 따라 바뀌지만 갓김치, 동치미 등 6가지가 나오는데 시골스럽게 손님 입맛에 맞춰 나온다.

양사싯골 청국장 정식 한상차림
양사싯골 남편 오덕수씨와 부인 류은순씨(좌측부터)

도심 속 산중턱에 있는 이곳은 3년 전만해도 100년이 넘은 쓰러져 가는 허름한 식당으로 그 흔한 간판마저 없었다. 하지만 손님과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줄서야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식당 앞 땅이 개발되면서 식당 자리에는 2015년 종중 제실이 지어지고 식당은 그 옆으로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그러면서 영업을 잠시 중단했었는데 그때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요즘은 예전만 못하다.

청국장과 함께 약닭도 유명하다. 황기, 엄나무, 갈근, 인삼 등 20가지 한약재를 넣고 다린 물로 토종닭을 삶아 나온다. 약닭은 1996년 한밭향토음식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음식이다. 청국장 정식9000원.토종약닭.상황버섯 닭볶음탕40000원. 채묵, 도토리묵무침7000원.11시~21시. 연중무휴. 30대 주차. 

두부사랑 청국장
두부사랑 간판

4.두부사랑(524-3135 대전시 서구 갈마동427-51 갈마도서관 앞)

하루 2판식 만든 두부요리와 직접 담근 청국장 일품
국산 콩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든 손두부 요리와 청국장으로 유명한 집. 특히 직접 담근 청국장 맛은 구수하고 담백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 메뉴는 청국장을 비롯해 두부전골, 순두부찌개, 두부김치, 두부수육, 두부두루치기 등 콩을 재료로 하는 음식이다.

청국장은 콩 알갱이가 적당히 씹히고 손두부가 들어가 구수하고 토속적인 맛으로 인기가 많다. 이집의 특징은 전통방식 그대로 가마솥에서 만든 손두부 맛이다. 하루 2판만 만들어 사용한다. 그래서 콩 본연의 고소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부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의 절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천연재료로 맛을 내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집으로 손색이 없다.

두부전골은 두부에 바지락, 새우,낙지,미더덕,가리비 등 해산물이 들어가 시원하고 얼큰해서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다. 식사는 물론 술안주에도 적격이다. 두부두루치기도 다른 곳과 다르다. 콩나물과 두부가 어우러져 아귀찜처럼 푸짐하게 나오는데 매콤하면서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두루치기 양념에 밥을 비벼도 별미다. 취향에 따라 라면사리나 소면사리를 비벼도 그만이다. 두부는 당일 만들어 당일 판매한다. 청국장.비지찌개6000원.11시30분~22시. 연중무휴. 50석     

동래청국장
동래청국장 간판

5.동래청국장(861-3232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208-8 주민센터 앞)

22년 할머니 손맛의 청국장과 돼지두루치기 인기
할머니 손맛으로 끓인 토속청국장으로 22년 동안 유명세를 타는 집. 멸치육수에 국산 콩을 사용해 담근 청국장은 두부, 대파에 전통방식 그대로 할머니 손맛을 담고 나온다.걸쭉한 국물과 어우러진 맛이 구수하다. 

고추장, 된장 등 모든 장류는 직접 담가서 사용하고 2층 장독대에 가면 각종 장류가 곰삭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접 만든 장류와 장아찌는 손님들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비지장은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만드는데 이집은 직접 국산 콩을 갈아서 만드는 게 다르다. 비지에 김치, 파와 돼지고기를 갈아서 넣고 나오는데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토속된장 역시 우렁이 들어간 된장으로 두부, 호박, 고추, 대파와 달래가 들어가 담백하다. 별미 돼지두루치기도 일품. 돼지 삼겹살과 목살로 두루치기해서 나오는데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 청국장과 함께 상추쌈을 싸먹으면 색다른 맛을 준다. 상호 동래는 부산에 있는 동네 이름이 아니고 동래(動來)란 먼데서 손님이 온다는 뜻이다. 9시~21시30분. 연중무휴. 84석.  청국장, 비지장, 7000원. 돼지두루치기 9,000원.  해물파전 8,000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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