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위즈덤위원회 중론 모아 향후 거취결정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내주초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염 전 시장이 지난 2015년 위즈덤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최근 새누리당 대전지역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염 전 시장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그가 지역 정치권에 쌓아놓은 중량감 때문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의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염 전 시장은 19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가 의장으로 있는 위즈덤 위원회 회원들이 새누리당이 실망을 줬고 위원회가 당에 존속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내주 초 전체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은 뒤 탈당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즈덤위원회는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대전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15년 12월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의장을 맡은 염 전 시장을 지지했던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염 전 시장의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80여명의 회원 중에는 새누리당 당원들도 있지만 특정 분야의 순수 전문가들도 대거 영입돼 활동이 진행됐지만 염 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해석이 주를 이뤘다. 특히 위즈덤위원회가 진행한 토론회 자리에서 민선 6기 대전시정의 핵심 정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염 전 시장의 개인 사조직으로 인식돼 왔던 것도 사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이 권선택 대전시장 사건을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함에 따라 대전시장 재선거에 대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위즈덤위원회의 활동 또한 저조해졌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이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면서 위원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요구가 제기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염 전 시장은 "제가 먼저 탈당한다 안한다고 하면 회원들 전체 의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모임에서 나온 결과를 존중할 계획"이라면서도 "전체 의견이 탈당 쪽으로 모아지면 탈당할 계획"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스스로도 탈당 쪽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만약 탈당을 한다해도 특정 정당에 입당하거나 참여할 생각은 없다"면서 "항간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는데 어느 특정 후보의 캠프나 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 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와도 오래전부터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고, 이 두분은 보수와 진보의 대선 후보로 훌륭하다"며 "두분이 대선 후보로 정책대결하는데 제가 특정 후보를 위해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듭 특정 정파로의 이동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염 전 시장은 "현재 대통령이나 친박 핵심들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기 때문에 위즈덤위원회 회원들이 일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얘기해 탈당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이지 정치적인 행보에 대한 미련이나 욕심은 없다"며 "강의하고 글쓰는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염 전 시장은 현재 한밭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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