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판결을 맡은 조의연 판사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경의를 표했다.
19일 새벽 4시 55분 법원은 뇌물공여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조의연 판사는 "대가 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 현 단계에서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축! 이재용 영장 기각. 특검이 영장보면 기절한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일은 그렇게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폭언, 밤샘조사, 수사권 일탈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건가? 여기가 아직 나라구나 느끼게 해준 담당법관에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김 의원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두고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라는 발언으로 민심을 분노케 했다.
또 춘천지역 초·중·고 20~30여곳의 학교들이 올해 졸업식에서 김 의원 이름으로 수여하는 표창을 거부하고 나선 일화도 있다.
춘천시학부모연합회와 강원도교육청 등은 "춘천지역 초·중·고등학교 20~30곳에서 김 의원의 이름이 적힌 상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는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 춘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회가 김진태 국회의원상을 거부하자고 제안한 데서 시작해 다른 학교로도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에 대해 우리가 거부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자랑스럽지 못한 국회의원이 주는 상을 받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서울대 학생들이 꼽은 '부끄러운 동문상'에 오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진행된 '제 1회 부끄러운 동문상'을 뽑는 설문조사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함께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