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주민들 잔치집 분위기

결국 주민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주민들 뜻대로 산업폐기물업체의 허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 중구 어남동 주민들 얘기다. 어남동 등 산서지역 주민 100여명은 20일 낮 1시부터 중구청 앞에서 산업폐기물업체 허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의 반대 집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후 2시부터 열린 도시계획위원회는 1시간 30분 가량 열띤 난상토론 끝에 결론을 내렸다.

도시계획위원회의 결론은 주민들 뜻과 일치하는 '도시관리계획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부결이었다. 참석한 도시계획위원 13명이 표결을 통해 부결 9표로, 유보 및 조건부 가결 4표를 눌렀다. 이에 따라 대덕아스콘이 중구 어남동 산 4-8번지 일대에 건립하려던 공장 설립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주민들이 주장하는 반대 이유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덕아스콘 업체 관계자에게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업체들은 보완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도시계획위원들이 주로 폐기물 처리 시설 용량이 수요에 비해 과다하다는 점과 환경오염 및 교통량 문제, 요양 시설에 악영향 등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업체측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도시계획위원들이 제기한 문제는 대부분 주민들이 주장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업체측은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지만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이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구청은 이날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을 업체측에 공식 통보한 뒤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이 알려지자 반대 집회 중이던 어남동 주민들은 꽹과리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른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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