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주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산 사겠다

23일부터 수입산 하얀 계란이 대형마트에 유통된다. 롯데마트에 진열된 수입계란.

미국산 수입 계란이 23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된다.

정부가 항공운송비 지원금을 상향하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가격보다 저렴한 8490원(30구 기준)에 구매할 수 있다.

이날 판매되는 수입계란은 지난 14일 항공편으로 수입된 96t(약 160만 구)의 미국산 계란 중 일부로 지난 21일부터 개인유통상을 통해 일부 소매점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23일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가 완료됐다”며 “23일부터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산 계란은 아직까지 수급양이 부족한 상태로, 국산 한판짜리(30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앞서 미국산 계란 한 판(30구)을 8990원에 판매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항공운송비 지원금을 1t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1판(30구 기준)에 8490원으로 낮췄다. 

수입산 계란(왼쪽)과 국내산 계란(오른쪽)이 대형마트 판매대에 나란히 진열돼있다.

이날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흰색의 미국산 계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흰색 수입 계란을 구입한 김옥경(45·유성구 관평동)씨는 “국내산 계란과 맛이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서 한번 사봤다”며 “맛을 보고 차이가 없다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수입계란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아직은 수입 달걀에 쉽게 손이 내밀지 못하는 모양새다.

흰색 계란을 살펴보던 이경미(36·유성구 관평동)씨는 “정부에서 검사를 잘 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매하기 꺼려진다”며 “수입 계란을 먹어본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구매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수입 계란을 구매하지 않고 국산 계란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국산 계란이 아예 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조금 더 저렴하다고 수입 계란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산을 사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수입으로 국내 계란 값 상승세는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한 판(30구 기준)의 평균 가격은 지난 20일 9285원으로 전날보다 72원(0.77%) 하락했다.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 수입에 따른 가격 안정 효과가 있겠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구매가 몰리면서 다시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 판매대에 진열돼있는 수입산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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