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주요 현안 대선공약화 공동 결의문 채택

조기 대선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충청권 4대 광역단체장들이 24일 대전에 모여 대권 후보자들에게 공동 대응 방침을 피력했다. 충청권 공동 현안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적극 반영해 달라는 것과 함께 수도권 규제 완화의 중단도 요청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오후 3시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시도지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조기 대선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대권 후보들의 공약에 충청권 주요 현안을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4개 지역은 각각 10건씩 총 40건의 공동공약 과제를 내세웠다.

권 시장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최근 국정 농단 사태를 보면서 국정 운영에 철학과 가치,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그나마 국정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은 튼튼하게 다져진 지방자치 덕분인 만큼 이번 대선을 통해 지방자치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청은 이미 영남 다음으로 몸집이 커진 만큼 국정의 중심 세력이 돼야 하며 위치적인 중심 뿐 아니라 그 역할도 중요하다"며 "각 시도에서 40개 과제를 내놨는데 구체화 작업을 통해 정당이나 후보들에게 제시돼 시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도지사들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시도지사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충청권 장래를 위해 중요한 공약이 의제로 선정돼 이를 통해 나라와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함께 대선 공약을 발굴했다"며 "각자 힘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공약과제를 시도지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장은 특히 "올해는 세종시 착공 10주년이자 특별자치시 5주년 되는 해"라면서 "행정도시가 건설 중인데 헌법적인 문제 때문에 행정수도로 건설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하는 내용도 대선 공약에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대선을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여 한 목소리를 내는 만큼 소외됐던 충청권의 소외감을 채워주기 위한 공약을 차기 대선 후보들이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뒤 "차기 정권에서 충청권이 국가의 중심되는 사업을 벌여 국가의 중심축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역의 주요 현안을 차기 정부를 이끌고자 하는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충청권 현안 사업의 공약화를 제안한다"며 "더 이상 국가가 영호남이나 충청 등 지역주의에 갇혀 국가가 분열되는 시대는 지나야 한다. 지역출신 대통령을 만들어 지역발전을 꾀하는 시대는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차기 정권은 명실상부하게 시도지사와 대통령이 국정협의체를 만들어 국가 운영을 협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관 위임 사무도 폐지하고 청와대와 국회도 세종시로 내려오는 게 순리다. 행정수도 세종시를 실질적으로 마무리 해 수도 이전의 미래 비전을 마무리하자"고 강경한 어조로 속내를 밝혔다.

이들은 40건의 공동 공약을 대선 공약에 포함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추가 공약 과제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4개 시도지사들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개헌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공동 결의문도 채택했다. 다만 40개 과제 가운데 도로 건설 등 일부 중복되는 사업의 경우 추후 논의를 통해 보완키로 결정했다.

다음은 충청권 4개 시도 공동공약 과제 40건.
- 대전시
△ 「제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 육성 △「글로벌 분권센터」 건립 △원자력 시설 주변지역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및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대전권 순환교통망 구축 △대전교도소 이전 △「나라사랑 테마파크」 조성 △국립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조기 추진 △옛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활용 조기 가시화

-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 및 국회, 청와대 세종시 이전 △세종~서울 고속도로 조기 개통 △공주~청주 고속도로 조기 건설 △ 대전 도시철도망 수도권 전철과 연계 △국제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바이모달트램 도입 지원 △충청권 철도(조치원~보령 간) 건설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충청권 직업체험센터 건립 △KAIST 융합 의과학학원 유치

- 충북도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 확장 △국가 X축 고속 교통망 구축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동서 6축(제천~단양~삼척) 고속도로 건설 △오송바이오밸리 완성,‘바이오헬스케어 복합도시’조성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에너지산업 클러스터 구축 △청주 해양과학관 건립 △대청호 국가 생태·휴양 복합관광단지 조성 △충북 스포츠·무예 인프라 구축 △진천 융복합형 국가산업단지 조성

- 충남도
△경부고속도로(남이~천안) 확장 △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국도 38호 노선 지정 및 사업 추진 △평택‧당진항 진입도로(신평~ 내항 간) 조기 건설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 △장항선 복선전철화 건설사업 조기 착수 △보령선 철도 건설 △국방산업단지 조성 △서산 그린바이오 융합클러스터 조성 △화력발전 등 환경위해시설에 대한 공정과세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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