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청년의 몸에서만 나는 향긋한 냄새가 군침을 감돌게 했다.

사내의 온몸을 구석구석 만져본 태후는 그제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을 일렀다. 천성적으로 음기를 즐기던 태후인 터라 젊은 사내를 가까이 앉혀두고 있자니 몸이 스멀거렸다.

“날씨가 구진하여 온몸이 편치 않구나. 좀 주물러다오.”

태후는 알몸이 내비치는 비단옷을 걸치고 사내 앞에 누워 눈을 지그시 감았다.

노애는 정성을 다해 태후의 온몸을 구석구석 주물렀다. 거친 사내의 손이 예민한 부분을 스쳐 지날 때마다 태후는 이를 앙다물고 자지러지는 소리를 속으로 삭혔다. 온몸이 말미잘처럼 허물 거렸다.

“더욱 세게 주물러 보아라.”

태후는 눈을 감고 마른 침을 삼키며 사내에게 온몸을 내맡겼다.

사내는 태후의 깊은 마음을 알고 있던 터라 혼신의 힘을 다해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되살려온 원초적 본능. 그것에 맡기면 모든 것이 형통이었다. 

훈풍이 문풍지를 흔들며 지나쳤다. 침상이 요란하게 흔들렸고 탁자에 올려놓은 은주전자와 작은 잔들이 부딪치며 맑은 소리를 냈다. 얇게 쳐놓은 비단 휘장이 바람에 날렸다. 근육질의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우중충 했던 날씨가 순식간에 해맑게 개였다. 봄날 초원에서 부는 바람처럼 태후의 몸이 나른해졌다.

이렇게 사통한 노애는 수시로 태후와 정을 나누며 열락의 새가 왜 우는지를 일러주었다.

노애는 일을 함에 있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모든 것이 태후에게 달려 있었으므로 그녀의 몸을 제살같이 여겼다. 태후에게 전희를 안겨주기 위해 하는 행동은 갓 태어난 애기 송아지를 어미 소가 혀로 핥아주는 것과 흡사했다.  태후는 노애를 만난 자신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여불위와 관계를 가질 때와는 달리 자신의 나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때문에 태후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노애는 소중했다.

노애는 태후의 총애를 받아 장신후란 관직에 봉해졌다. 또 태후로부터 후한 상을 받아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하층민의 신분에서 사랑기술 하나만으로 졸지에 고위직에 오른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권세를 얻은 노애의 집에는 식솔이 1천명에 달했으며 빈객들이 관직을 얻기 위해 줄을 서곤 했다.

노애는 자신이 태후와 정을 통하여 이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것도 실토했다.

이는 진왕에게 더 없이 큰 충격이었다. 어머니가 다른 어린 남자와의 사이에 자신과 씨다른 형제를 두고 있다는 사실. 이는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아픔이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게다가 한명도 아니라 두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니. 진왕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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