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맛집 ‘일라브라세리(illa brasserie)’에서는 호텔신라 출신 이성일 오너쉐프가 정성껏 선보이는 따스하면서도 멋스러운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03년 호텔신라 한식당 서라벌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한 이성일 쉐프는 호텔신라 프렌치식당 콘티넨탈, 호텔신라 연회주방, 호텔신라 한식당 라연 등을 거치며 11년 동안 끊임없는 음식 연구개발을 펼쳐 왔다. 특히 서울 G20 정상회의 만찬 등 청와대 관련 국빈 행사를 20여 회 담당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삼성그룹 VIP 행사 담당, 세계명품와인 갈라디너 프로모션, 미슐랭가이드 3스타 쉐프 초청 프로모션 참여 등 화려하면서도 굵직한 이력을 남긴 쉐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라브라세리에서 만난 이성일 쉐프는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호텔신라에서의 11년 근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가 정성스레 선보이는 요리, 그에 담긴 철학과 신념, 치열했던 삶의 자세에 대해 귀 기울여 보았다.

이성일 오너쉐프의 화려한 프로필에서는 그의 성실한 면면이 오롯이 드러난다. 만으로 정확히 11년 간 호텔신라에서 근무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은 이성일 쉐프. 그는 지난해 7월 고향인 대구에 돌아와 일라 브라세리를 오픈했다.

서울, 경기권에서는 이미 익히 알려진 바 있는 브라세리의 컨셉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지방까지 미치진 못 했다.

이성일 쉐프는 “브라세리는 식사와 함께 맥주, 와인, 칵테일 등을 편히 즐길 수 있는 프랑스의 작은 식당을 의미하는 단어”라며 “흔히 알고 있는 레스토랑과 비스트로의 중간점 정도에 위치하는 컨셉이라 생각하면 가장 근접한 설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스토랑에 비해서는 보다 캐주얼하고, 비스트로에 비해서는 다소 격식이 있으면서도 다양하고 풍성한 메뉴와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브라세리의 특징. 보다 편안하고 따스한 분위기에서 풍성한 요리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브라세리. 이성일 쉐프가 일라브라세리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요리의 지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성일 쉐프는 대학 재학 시절 호텔신라와의 인연을 맺었다. 반드시 서울에서 경험을 쌓겠다는 다짐을 한 그는 정직원 채용만큼이나 엄격한 절차를 통해 인턴에 합격한다. 이후 망설임 없이 서울에서의 근무를 시작했다.

짧게만 느껴졌던 근무가 끝나갈 무렵 그는 아직까지도 더 넓은 세상에서의 경험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이대로 대구로 내려갈 수 없다고 결심한 그는 총주방장과 인사과를 오가며 근무를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호텔신라의 엄격한 채용 방침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이를 능가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다.

이러한 열정에 감복한 호텔신라에서는 그를 정직원 채용 시기에 다시 불러들였고 이후 11년 동안 재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후 이성일 쉐프는 몸을 사리지 않고 호텔신라 조리부의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다.

이성일 쉐프는 “익히 알려진 대로 주방은 무척이나 늘 긴박하고 위험한 곳인데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요리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며 “주방은 제게 늘 새롭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장소였기 때문에 더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기 위해 바쁘게 옮겨다니며 요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직장인’이던 그가 그만의 주방을 갖게 되기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이성일 쉐프는 “호텔에서 근무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귀한 재료들은 거의 대부분 접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내 주방에서 그런 요리들을 구현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일이었다”라며 “합리적인 가격에서 보다 나은 요리를 선보이고 싶어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일 쉐프는 “지금도 그러한 고민들은 진행 중이지만 정성을 다해 낸 요리를 맛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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