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적정기술로 라오스 전통 조미 김 생산 공장 신설 지원

라오스 제 2공장 관계자들이 지난 7일 공장 완공을 기념하는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이 국내 적정기술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7일(한국시각) 라오스 루앙프라방 주 남박시의 리(Lee)마을에서 라오스 전통식품인 카이펜 제2공장 완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라오스 북부지역 카이펜 주 생산지인 봄(Bom)마을에 설치한 카이펜 제1공장의 원활한 운영에 따라 사단법인 나눔과 기술이 리(Lee)마을을 시범마을로 추가하고 제2공장을 신설한 것이다.


나눔과 기술은 카이펜에서 모래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버블세척기, UV물 살균기, UV 카이펜 살균기 등 국내 적정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제2공장에 지원했다.


라오스 여성연맹과 협력해 품질 교육부터 생산 및 가공방법, 포장 및 판매 방법 등 다양한 기술이전 교육을 실시했다.

라오스 현지 여성이 채취한 카이펜을 건조대에서 건조시키고 있다.

사단법인 나눔과 기술(사업단장 오용준 한밭대 교수)은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의 개도국과학기술지원사업 중 하나인 적정과학기술 현지거점센터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카이(Kai)는 메콩강 유역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민물 김(river weed) 중 하나다. 라오스 전통식품인 카이펜은 카이의 수분을 제거하고 자연 건조시킨 조미 김이다.


카이펜 산업은 라오스 사양 산업 중 하나이다. 메콩강이 오염돼 카이 채취가 어려워졌고, 생산에 드는 노동력에 비해 수입이 낮기 때문이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들다보니 품질관리나 절차가 열악하고, 포장과 판매방법도 낙후되었다.

카이펜 제2공장은 4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자율적인 생산그룹을 구성해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카이 채취가 가능한 올해 5월까지 9000여 팩 이상의 카이펜을 생산, 약 2500만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술진이 라오스 현지인에게 기술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제1공장은 약 3개월의 시범생산기간 동안 5000여 팩을 생산했고 수익률은 19.73%에 달했다. 시범생산임을 감안할 때 높은 성과를 얻은 것이다.

또 라오스 최대 음식박람회인 라오스 푸드 페스티벌(Lao Food Festival)에 2016년, 2017년 2년 연속 출품해 모든 상품이 매진되는 등 현지 언론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1공장은 남성에게만 의존했던 라오스 여성들이 스스로 경제적 활동을 통해 사회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여성인권이 신장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곽환 한국연구재단 아프리카개도국협력팀장은 “카이펜 사업 외에도 현재 흑(黑)생강, 모링가, 사차인치 건조품 및 피코수력과 태양광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 우드가스 발생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적정 기술개발 및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카이펜 기술이전 성공을 계기로 지속적인 사업화 지원이 이어져 개발도상국의 지역경제, 환경,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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