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만성신부전 확인 못해, 관리부실 대두

경북 봉화군으로 옮겨 온 백두산 호랑이 모습. 산림청 제공

대전 오월드에서 5년간 관리했던 백두산 호랑이가 폐사 직후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전 오월드에서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됐던 11살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가 지난 3일 폐사했다. 그런데 1차 부검결과, 금강이가 만성신부전을 앓아 온 것으로 확인돼 ‘오월드’측의 관리부실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 오월드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월드 관계자는 “금강이가 떠날 때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금강이가 건강상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산림청은 금강이의 폐사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3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금강이가 경북 봉화까지 장시간 이동하고 새로운 환경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에 이른 것으로 산림청은 추정하고 있다.

산림청은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폐사한 ‘금강이’와 경기도 포천에 있던 ‘두만이’를 옮겨 왔다.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호랑이 숲’을 조성하겠다는 목적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백두산 호랑이를 폐사시키는 정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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