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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계족산 중턱에서 먹는 오리로스구이 ‘천개동 농장'

[디트맛집]천개동 농장(대전 동구 효평동 동명초삼거리 좌회전)

이성희2017.02.13 09:12:54

30년 전통 오리로스 대청호 최고 맛집으로 유명. 드라이브. 가족 외식 인기

계족산 중턱에 오리로스구이로 유명한 곳이 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대청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대청호생태체험관이 있는 동명초등학교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해 3km 정도 산속으로 오르다보면 30년 동안 오직 오리로스구이 하나로 대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바로 ‘천개동 농장’(대표 신형철 55).

▲솥뚜껑 위에 익어가는 오리로스

▲신선한 오리괴. 일일이 수작업으로 손질해서 나온다.


행정구역은 대전시 동구 효평동이지만 도시와는 크게 동 떨어진 해발 400고지 계족산 중턱에 있다. 대전시 안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산세와 풍광이 수려한 곳이다. 먼 곳이라 느껴지지만 계족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천개동 농장은 신호준(78) 창업자 뒤를 이어 11년 동안 아버지에게 수업을 받은 장남 신형철 대표가 대를 이어 전면에 나섰다. 여기에는 부인 강희분(53)씨와 3대를 이을 아들 신재훈(30)이 함께 한다. 3월부터는 체제 강명희 씨도 가세해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함께하는 명실공이 가족식당이 됐다. 아마도 산속에 있는 음식점이라 종업원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메뉴는 오리로스와 한방오리백숙. 오리로스구이는 오리를 손질하는 작업부터 다르다. 1차로 국내산 오리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기름과 잔털을 제거하고 2차로 껍질과 살이 분리되지 않도록 삼겹살 두께 정도로 얇게 썬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썰어놓은 오리에 마늘, 생강.후추..들기름 등으로 밑간을 해서 나온다. 오리 양도 푸짐하고 가성비까지 좋다.

▲오리로스구이 한상차림

▲한방오리백숙


오리로스를 굽는 불판은 솥뚜껑이다. 50cm에 달하는 솥뚜껑 위에서 굽게 되면 기름이 밑으로 빠지면서 담백한 맛을 준다.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익어 가면 신선한 쌈 채소와 겨자채소 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특유의 오리냄새가 없고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육질에 감칠맛까지 있어 한번 맛보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맛으로 오리 고기인데도 질리지 않고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리와 함께 먹는 미나리 겉절이는 별미. 미나리, 부추, 치커리, 얼갈이, 상추를 한꺼번에 넣고 무쳐 나오는 겉절이는 새콤달콤해서 오리를 먹고 난 텁텁한 입맛을 상큼하게 해준다. 특히 옛날 전통의 맛으로 담근 동치미도 토속적으로 입맛을 돋우는데 이런 맛들이 합쳐져 대전 도심을 떠나 계족산 산속까지 두말 않고 달려오게 만들고 있다.

신호준 창업자 아들 신형철 대표 2대째 가업 이어. 3대 아들 요리 전수 중

오리로스를 먹으면 오리 뼈로 만든 오리탕이 딸려 나온다. 직접 담근 3년 숙성된 고추장과 미나리, 고추, 부추 등을 넣고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오리 뼈에 붙은 살을 발라 먹는 맛도 별미다. 특히 국물은 속 풀이와 뒤끝도 좋아 일부 애주가들은 이것을 먹기 위해 찾는다고 할 정도다.

▲옛날 전통 맛의 동치미와 새콤달콤한 미나리 겉절이

▲오리탕

▲오리탕 애주가들의 속풀이로 인기가 많다


한방오리백숙도 일품. 엄나무 육수에 황기.인삼.대추.마늘 등과 손님들의 건강을 고려 녹각 등을 듬뿍 넣고 특히 백숙 안에 큼직한 감자가 눈길을 끈다.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에 손님들은 시골 어머니 맛이 난다고 한다.

천개동 농장은 신호준 창업자가 황해도 독산에서 한국전쟁 당시 12살의 나이로 피난 내려와 일군 곳이다. 이곳 산속에 자리 잡기까지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월남 후 61년 대전으로 내려와 천개동에 정착한다. 당시 정부에서 화전민개간촉진법이 생겨 25도 이하 경사는 개간할 수 있게 만들어 이곳 국유림을 실향민 23가구에게 개간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천개동의 원래 지명은 ’동남 티‘이었는데 이곳에 온 주민들이 ’하늘을 열어준 마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해 ’천개동‘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개간을 한 땅에 처음에는 소,돼지를 길렀는데 소 파동이 일어나 처음 시작한 축산업이 졸 딱 망하게 된다. 다시 심기일전해 빚을 얻어 산속에 방목해서 기르는 토종양계를 시작하면서 닭을 납품하게 된다.

그러다 1987년 방목한 닭 맛을 본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한 마리 두 마리 잡아 달라고 한 것이 발단이 되어 오늘의 ’천개동 농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제는 주말과 휴일에는 기다려야 먹을 정도로 대전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13년에는 오래된 집이 기울어져 다시 건물을 지어 예전의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 없고 깨끗하다.

▲좌측부터 2대 째 대를 이은 부인 강희분 여사와 신형철 대표


오리로스구이.오리한방백숙 전문 천개동 농장. 대전 맛집으로 외지에서도 인기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최근에는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사람이 ‘천개동 농장이 문 닫았다’고 소문을 내고 다녀 고객들의 확인전화에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천개동 농장은 어떤 상황이 와도 문을 닫지 않습니다. 먼 산속까지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정직하게 최고의 오리와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다해 저렴하고 푸짐하게 내 놓겠습니다. 30년 단골손님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형철 대표의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곳을 찾는 외지손님들은 보통 3가지에 반한다고 한다. 계족산 산세와 풍광이 좋아 올라올 때 경치에 반하고, 숲속 맑은 공기에 반하고, 오리 맛에 반한다고 한다.

▲천개동 농장 전경

▲동명초등학교 삼거리


오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이제 전 국민이 다 안다. 좋은 음식점이 갖춰야 할 덕목은 정성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두말할 것도 없이 맛이다. 맛없는 음식점은 노래 못하는 가수나 공 못 던지는 야구선수처럼 존재의 의미가 없다. 봄이 머지않았다. 두메산골의 정취가 넘쳐나는 계족산 천개동 농장에서 대청호 드라이브도 즐기면서 가족외식도 해보자.<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042-274-2100.       신형철 대표 010-4787-6095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 9시
휴일: 연중무휴
좌석:120석 (연회석 완비)
주소: 대전시 동구 천개동로 251번길12-51(효평동 570-16) 동명초교3거리 좌회전 3km. 버스 61번 종점
주차: 식당 앞 100여대 전용주차장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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