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소 사육 농가 백신 접종 완료, 구제역 백신 여유분 보관 '4500여 두 접종 가능'

구제역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부실한 백신 정책이 속속 드러나면서 우제류 사육농가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정부는 일주일 안에 부족분을 긴급 수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흘 뒤인 12일에는 이달 말까지 160만 마리 분을 수입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나마 영국의 백신 제조업체가 다른 나라와 계약돼 있는 백신 물량을 한국에 우선 수입할 수 있는 지 여부도 불투명 상태로 알려졌다.

만약 백신 수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달 말께나 한국에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상 한 달 가까이 구제역 확산에 대한 무방비 상태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이 버젓이 유통되는 등 백신 관리가 허술한 정황도 드러나면서 우제류 사육농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전북 정읍시의 한 염소 농가에 지급된 구제역 백신의 유효기간이 지난해 9월까지였던 것으로 확인된바 있다.

이에 대해 대전 유성구의 한 한우 사육농가 농장주는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정부는 높은 책상에 앉아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태로 나가다간 돼지까지 다 죽일 판이다”고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해 질타했다.

현재까지 충북 보은의 농가 3곳이 추가로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으며 전북 정읍, 경기 연천을 포함해 전국 9곳으로 늘어났다.

대전시 유성구 한우 사육농가에서 공수의사가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대전시는 4500여 두의 가축을 한번 씩 더 접종할 수 있는 구제역 백신 여유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전시 관내에는 축산농가 239호에 총 5701두의 우제류가 사육되고 있으며, 그 중 소(한우 및 젖소) 4800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8일부터 3일 간 전체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6225두 분의 구제역 백신 중 4217두 분 백신을 지난 접종기간 중 소모했으며, 남은 수량과 추가 보급된 백신을 포함해 4500여 두 분의 백신을 여유분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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