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예시 “안 지사와 지지층 달라”…"탄핵인용 후 지지율 상승"

16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중도층 표심공략 행보에 무대응 입장을 보였다. 원칙적으로 다른 당에서 경선과정을 걷고 있는 만큼 지지층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것.

안 전 대표는 16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지사의 중도층 공략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번 대선은 민주당에서 뽑힌 후보와 국민의당 경선에서 뽑힌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 문을 열며 미국 대선을 예로 들었다.

안 전 대표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이 진행될 경우, 당내 경쟁에 대해서만 분석하고 보도가 이뤄진다. 즉, 민주당 내 경선 경쟁관계였던 힐러리와의 샌더슨이 지지층 싸움을 벌이는 것이지 샌더슨과 트럼프의 경쟁은 아니라는 것. 자신과 안 지사도 같은 맥락이라는 뜻에서 끌어온 비유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중도층 공략’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권자를 권력쟁취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표현이다. 오히려 스스로 나라를 살리기 위한 최선을 밝히고 그 방법에 동의하는 국민을 많이 만드는 것이 정당활동의 목표라고 생각 한다”며 “그런 점에서 안 지사와는 지지층이 다르다. 지지층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 진보-보수-중도 이런 걸 논할 때가 아니다.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그동안 진보-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뿌리까지 썩은 민낯을 확인했다. 기본을 먼저 세운 뒤 이념에 대해 토의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기본을 세울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해 “탄핵정국의 지지율은 다음 대통령감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당시 국민들의 분노와 감정을 얼마나 잘 대변했는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급등했다 주춤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예를 들었다.
 
이어 “탄핵이 인용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라진 다음이 진짜 대선국면의 시점”이라며 “본격적인 지지율 경쟁은 그때부터다.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후보가 누군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운찬 전 총리의 국민의당 입당 보류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당에서 함께 해달라는 것은 경선 흥행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분의 방향성이 우리의 공정성장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한 명이라도 힘을 합하자는 뜻에서 요청 드린 것이다. 최대한 함께 하자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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