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중도하차에 대선정국 활동 위축, 박찬우 악재까지

자유한국당 충청권 의원들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낙마와 박찬우 의원 1심 선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우외환 위기에 빠졌다. 자료사진.

조기 대선정국 속에 자유한국당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졌다.

지난해 4월 총선 패배 이후 당 지지율이 1년 가까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 출신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마저 낙마하면서 반등 동력을 잃었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을 도모하려던 지역 의원들 활동이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유사제로 매월 열리는 충청권 의원 회동도 이렇다 할 정치 현안보다 의례적 만남 수준에 그치고 있는 모습이다.

충청권 의원 모임 간사인 정용기 의원(2선. 대전 대덕구)은 지난 15일 정례 회동 이후 <디트뉴스24>와 통화에서 “김정남 피살을 비롯해 반 전 총장의 낙마에 대한 아쉬움을 잠깐 얘기했다. 다양한 주제로 환담을 나눴지만, 현 시국과 관련한 정치적 의미를 갖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3빌딩 별관에서 진행된 충청향우회 정기총회 겸 신년교례회에도 한국당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불참했다.

한 출향인사는 “반기문 전 총장이 낙마하지 않았더라면 여권 지역구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겠지만,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그 자리에 가고 싶었겠나”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우 의원(초선, 충남 천안갑)이 같은 날 오후 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 혐의) 1심 선고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최종 인용될 경우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남지역 대선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반기문 전 총장 중도 하차로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 중도층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 필패는 자명하다”면서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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