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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에 또 부당해고 구제신청

전직 문화기획실장 구제신청… 재단 이미 새 실장 채용

임연희 기자2017.02.17 13:07:28

이춘아 대표 취임 후 인사문제로 내홍을 거듭하는 대전문화재단이 또 다시 부당해고 다툼에 휘말리게 됐다.

이 대표 취임 두 달 만에 해임된 문화기획실장 A씨는 해고처분이 부당하다며 원직 복직과 해고기간 동안 받았을 급여를 지급해 달라는 취지의 구제신청서를 지난 13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

A씨에 대한 부당해고가 인정될 경우 인사문제로 내홍을 겪는 문화재단에 혼란이 불가피하며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A씨를 해임한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춘아 대표 “A씨와 방향성 달라 해임”… 코드 인사 비판

대전문화재단 초대 문화기획실장(1급)이었던 A씨는 정책기획, 경영지원, 전통진흥, 문학관 운영, 문화공간 운영 등을 맡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본인이 인사위원장을 맡은 인사위원회에서 A씨에 대한 연임을 부결시켰다.

이 대표는 A씨 해임사유에 대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일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재단의 실장은 대표가 임명하는 것으로 대표와 방향성이 같아 함께 갈만한 사람이 맡는 게 적당하다"고 했었다.

하지만 A씨 해임을 두고 재단 내부뿐 아니라 대전시의회에서도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종천 의원(서구 5·더불어민주당)은 A씨 해임 후 있은 행정사무감사에서 "A씨가 열심히 하고 직원들의 평도 괜찮은데 이 대표와 코드가 안 맞아 해임했다는데 유감"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들을 감안해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이 없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었다.

근무실적평가가 아닌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A씨를 해임한 것이 노동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관건이다.

일반직 전환불가 통보를 받은 재단 직원 2명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에서는 “합리적이고 공정하지 않은 평가결과로 근로계약 갱신을 거절당했다”는 직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노동위는 지난 달 복직 판정을 내렸다.

비슷한 건으로 구제신청을 낸 또 다른 직원에 대한 복직 판정 여부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문화재단 문화기획실장 신규 채용… A씨 복직 때 업무 중복

노동위원회에서 A씨의 부당해고가 인정될 경우 앞서 구제신청을 한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복직이 가능한 데 재단은 이미 B씨를 문화기획실장에 신규 채용한 상태다.

문제는 A씨에게 복직 판정이 내려질 경우 문화기획실장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B씨를 채용할 당시 '가급 문화기획실 업무총괄 등'으로 한정해 A씨와 업무중복이 불가피하다.

통상 대전시와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은 직원 채용공고에 '가급', '나급', '다급' 식으로 직급을 명시하고 담당업무를 기재한다.

그러나 재단은 2015년 A씨 채용 당시에는 '가급 문화기획업무 또는 예술진흥업무 총괄 등'으로 공고를 냈지만 A씨 해임 뒤 B씨를 채용할 때는 '가급 문화기획실 업무총괄 등'으로 해 ‘문화기획실장’ 자리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시 산하 출연기관 인사 담당자는 "공고에 가, 나, 다 등 직급만 나누고 업무를 정책, 기획, 교육 등 포괄적으로 하는 이유는 채용 후 보직변경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전산, 전기 등 특별한 업무가 아니고는 채용 후 순환근무를 하는 게 조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B씨처럼 채용 당시 문화기획실장으로 제한하면 다른 업무로의 이동이 어렵고 만일 A씨가 복직할 경우 한 자리 두 사람으로 중복이 불가피해진다.

이춘아 대표 “A씨 임기직이라 일반직 전환과 케이스 달라”

이에 대해 문화재단 이춘아 대표는 "A씨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낸 것을 알고 있다"며 "A씨는 일반직이 아니고 임기직이어서 1년 후 평가를 받은 뒤 1년을 더 할 수 있는 자리인데 계약직의 일반직 전환과는 케이스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노동위로부터 지난달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2명에 대해 이 대표는 "판결문이 와서 내부적으로 검토해 대전시와 복직을 협의 중"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직원의 구제신청 건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B씨를 '문화기획실 업무총괄'로 채용한 데 대해 "A씨 때 '문화기획업무 또는 예술진흥업무 총괄'로 했다가 내부적으로 예술실장이 더 맞지 않느냐고 판단해 예술진흥실장으로 했다가 문화기획실장으로 다시 발령 내는 등 혼란을 겪은 적이 있어 이번에는 아예 문화기획실장으로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원 50명의 문화재단은 복직 판정을 받은 직원 2명과 비슷한 사례로 진정을 낸 또 다른 직원에다 이번 A씨까지 복직될 경우 최대 4명이 늘어 인건비 상승과 업무 중복 등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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