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주장 선의로 받아들여도 법·원칙 벗어나면 잘못이란 뜻”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안 지사는 20일 오후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연수에 참석 축사를 끝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좋은 선의나 목적이 있다 할지라도 법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어떻게 정당화 할수 있느냐”며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것, 그것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 아니겠나. 그것을 극복하자는 취지는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좋은 일을 하려고 (K스포츠·미르재단을) 시작했다고 하니 그럼 그걸 그대로 인정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이 어떻게 합리화될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게 공세를 펴고 있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보도 등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어제 문답으로 봤을 때 왜 이리 싸움을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안 지사는 “동영상에 어디 K와 미르재단을 두둔하는 발언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면 그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답이었다. 그 예로 들은 것이다. 좋은 일 하려고 아무리 한다한들 그것이 법과 규칙 따르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안 지사는 부산대학교 행사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누구도 그 사람의 마음은 액면 그대로, 선의로 받아들인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K스포츠, 미르 재단도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많은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 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747 공약을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현대건설 사장답게 24조 원을 동원해서 국민들이 아무리 반대해도 4대 강에 확 집어넣은 것인데, 그분의 실수는 국가주도형 경제 발전 모델로는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을 못한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 지사측이 해당 발언에 대해 “비유와 반어법이었다”고 곧바로 해명에 나섰으나 “새누리당 정권을 옹호하는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일 안 지사가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선한 의지’ 논란이 일단락 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전국여성위 연수 축사를 통해 “양성평등의 구조를 혁신하는 일, 그것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어달리는 길이요, 풀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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