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열의 세계 속으로] <9>
1800년 전후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면서 각지에서 약탈해온 수많은 예술품을 전시하면서 루브르 미술관은 더욱 확장되어서 현재 225개 전시실에 그리스, 이집트, 유럽의 유물, 왕실 보물, 조각, 회화 등 40만 점의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센 강을 따라서 쭉 뻗은 남쪽 화랑과 4각형 안마당을 둘러싼 궁전의 4면을 차지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강 좌안으로 연결된 아르 다리는 1803년 건설 당시에는 보행자들이 건너다니는 단순한 철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센 강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파리의 모든 다리 중 가장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박물관의 전관과 후관 사이의 마당에는 르네상스식 건물과 다른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모델로 하여 만든 피라미드 모양의 현대식 투명유리 건물이 있다. 이것은 1988년 당시 미테랑 대통령이 루브르박물관에 지하연회장을 만들면서 박물관의 2개 건물과 지하 연회장을 쉽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한 출입구로서 당시에는 출입구를 덮은 높이 23m의 유리 피라미드가 기존의 건축물과 조화되지 않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이 지하계단을 통하여 박물관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중심지로 활용되면서 좋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낮에는 반사되는 햇빛으로, 또 밤에는 조명으로 반짝여서 언제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루브르의 명소가 되었다.
루브르 미술관의 전시작품은 크게 인류의 4대 문명의 시원을 나타내는 고고학 유물과 기독교의 전례 이후 서양문명, 중세예술, 르네상스 예술, 근대 미술 및 극동지역 미술품으로 나누어지는데, 그중 반다이크(1599∼1641), 루벤스(1577∼1640), 밀로의 ‘비너스 상’과 레오르나드 다빈치(1452∼1519)의 ‘모나리자’ 등이 특히 유명하다.
사실 모나(Mona)는 이탈리어로 유부녀 이름에 붙이는 경칭이고, 리자(Lisa)는 여인의 이름이어서 우리말로는 ‘리자 여사’라는 뜻인데, 다빈치가 파리 사교계의 명사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부인을 1503년부터 2년간에 걸쳐 그려서 ‘조콘다 부인’이라고도 한다. 르네상스시대에 초상화의 기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나리자 상은 다빈치 자신도 무척 아꼈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주인공과 화가의 숨겨진 러브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많은 관광객들에게 제한 없이 사진촬영을 허락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혹시라도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모조품이 아닐까 싶은 의심을 안은 채 그 앞에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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