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열의 세계 속으로] <12>

오스트리아 지도

오스트리아는 서쪽으로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북서쪽으로 독일, 북쪽으로 체코, 동쪽으로 헝가리, 남동쪽으로 슬로베니아, 남서쪽으로 이탈리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나라로서 알프스 산맥 지역이 국토의 2/3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에서 가장 산이 많은 국가 중 하나로서 높은 산만큼 계곡도 깊어서 흘러내리는 도나우 강과 도나우 강의 지류들이 오스트리아의 젖줄이 되고 있는데, 알프스 동쪽의 도나우 강 상류에 있는 비엔나는 BC 500년 켈트 족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형성되었다.

정승열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장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함께 프랑크족이지만, 프랑크 왕국이 동프랑크 왕국으로 분리될 때 동프랑크가 되었다. 1273년 합스부르크가(Habsburg)의 루돌프 1세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로 즉위 후 650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는데, 신성 로마제국의 대공위기(大空位期 : 1254~1273)에 유럽의 군주들이 모여서 제국의 황제를 선출할 때(選帝侯) 강력한 군주를 선출하면 권력이 집중될 것을 우려하여 국력이 미약한 스위스의 이름 없는 백작 가문 합스부르크가를 옹립한 것이 오늘날 오스트리아 제국이 태어나게 되었다. 이후 비엔나는 1558년부터 1806년까지 신성 로마제국의 중심지였다가 1806년 나폴레옹이 신성 로마제국을 해체하고 오스트리아 제국을 만들었다.

 1918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중심으로서 수도 비엔나(Vienna)는 빈(Wien)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오스트리아는 면적이 83000㎢(남한 98000㎢)에 인구는 서울시민 숫자보다 적은 870만 명의 작은 나라이다. 수도 비엔나의 인구는 약150만 명이지만,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는 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 가장 ‘음악의 도시’라고 할 만큼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등 수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했으며, 지금도 비엔나에서는 1년 내내 각종 음악축제가 끊이지 않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다. 또, 티롤 주의 민속춤에서 파생된 왈츠는 빈 오페레타의 시작이 되었으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교향악단 중의 하나인 빈 관현악단(비엔나 필하모닉)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게른트너거리

동․서 유럽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탓에 일찍부터 교통의 중심지가 되어서 도로가 발달한 오스트리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중립국이 되어서 수도 비엔나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유럽 안보협력기구(OSZE), 국제원자력기구(IAEA)등 중요한 국제기구본부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지이다. 또,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와 함께 유럽 최대의 왕실가문으로서 당대 정치와 문화를 주도했던 합스부르크가의 유적과 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중세 도시이기도 하다.

게른트너거리

비엔나 시내의 관광은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환상도로를 따라 관광명소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거의 도보로 둘러볼 수 있으며, 그중 비엔나에서 가장 훌륭한 고딕양식의 건축물은 슈테판 성당(Stephans Dom)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철 별궁이던 쉔부른 궁전(Schloss Schon brunn), 빈 공원(Wiener parks)등이 있다. 또, 비엔나에는 30개 이상의 박물관이 있는데, 호프부르크 성에는 합스부르크가와 신성 로마제국 황제들의 왕관을 보관하고 있고, 미술사박물관에는 합스부르크가에서 수집한 수많은 명작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의 옛 집들도 모두 박물관이 되었다.

페스트 종식기념 삼위일체상

비엔나에서 관광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케른트너 거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 오페라하우스에서부터 슈테판 대성당 광장에 이르는 약600m 구간인데, 이곳은 서울의 명동처럼 비엔나의 중심가이다. 특히 케른트너 거리에 우뚝 솟은 슈테판 대성당은 12세기 중반 보헤미아 왕 오토 2세가 두 채의 옛 성당 유적지에 짓기 시작했으나, 1304년 합스부르크가의 알브레히트 2세가 왕가의 위상을 과시하려고 성당 건축을 새로 시작해서 1360년 루돌프 4세가 1차로 완성했다. 그후 합스부르크 왕가의 루돌프 6세가 다시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증축하여 전후 300여 년에 걸쳐 완공된 성당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공습으로 일부가 소실된 것을 국민의 성금으로 1948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국립오페라극장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슈테판 대성당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당으로 빈 대교구의 대성당이자, 오스트리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마다 산 증인의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근래에는 현대적 삼각형 푸른색의 기하학적 문양으로 꾸며진 지붕 타일 덕분에 비엔나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가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어느 지역마다 몇 개씩 있는 사찰처럼 유럽은 가톨릭이 오랫동안 정치와 일체화 되어서 도시마다 크고 작은 성당이 많은데, 유명한 성당조차도 다른 성당과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여행의 커다란 흥미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슈테판 성당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디오 가이드 이용료로 5.5 유로를 내야 한다. 한국어 오디오도 있다.

성슈테판 대성당

성당의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매우 아름답고, 성당 맨 꼭대기 종탑에 올라가서 시내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종탑이 2개 있다. 높이 67m의 북쪽 종탑은 성당 내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높이 137m인 남쪽 종탑은 성당 밖에서 계단을 따라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가는데, 별도로 입장료 4.5 유로를 내야 한다. 북측 종탑의 품머린 종(Pummerin)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종이라고 하고, 남쪽 종탑의 137m는 세계에서 세 번째 높은 첨탑이라고 하는데, 종탑에서는 비엔나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슈테판 대성당은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을 치룬 장소로도 유명한데, 결혼식은 화려했던 반면에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던 모차르트는 간단한 장례식 후 공동묘지에 매장되었으나, 현재 그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슈테판 대성당의 지하에는 오스트리아 역대 왕들의 무덤인 카타콤베(Katakombe)가 있는데, 로마의 카타콤베보다 많은 백골이 묻혀 있다고 한다.

성당 정면
성당 내부
성당 전시 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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