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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끓인 정직한 곰탕 ‘처가집 곰탕’

<디트맛집>처가집 곰탕(대전시 동구 성남동 삼성디지털프라자 뒷길)

이성희2017.03.20 09:55:06

비싼 수업료 내고 배운 한우사골곰탕  진국보양식으로 인기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일교차가 심하다. 곰탕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 기력을 높이고 입맛을 살리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뜨끈뜨끈한 곰탕에 대파를 송송 썰어 넣고 깍두기나 김치를 곁들이면 진수성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한우사골곰탕

▲모둠수육


대전시 동구 성남동에 있는 ‘처가집 곰탕’(대표 조영근55)은 100% 순수 국내산 한우 황소를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고 끓인 사골곰탕전문점이다. 식탁 6개의 허름한 작은 매장으로 입구의 끓는 가마솥에서 뿜어 나오는 사골냄새가 구수함을 준다.

곰탕은 재료는 단순하지만 시간과 노고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 불편하고 가족 수가 많지 않은 가정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끓여 먹는 일이 부담스러워 이젠 주로 외식메뉴로 즐긴다.

한우사골곰탕은 경북안동봉화축협의 한약한우 황소사골을 가마솥에서 18시간 끓여낸다. 한우는 고기는 암소가 좋지만 사골은 황소가 더 좋다. 사골을 우려내는 건 뼈가 단단할수록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더 진하게 우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곰탕에 한우를 사용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곰탕에는 어떠한 식품첨가물도 넣지 않고 손님상에 내기 때문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우황태곰탕

▲도가니탕


곰탕의 국물은 무한리필이다. 지역특성상 뭐든 푸짐하게 준다. 특히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데 더 많이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런 연유로 짧은 시간에 중리동과 관저동에 가맹점이 생겨났다.

곰탕은 주로 국에 밥을 말아 먹는 탕반(국밥)의 일종이다. 옛날 궁중에서는 보양음식으로 수라상에 팥수라와 함께 올렸다. 곰이란 오래도록 푹 고아서 국물을 낸다는 고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섬세한 조리 과정 없이도 음식의 깊은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조리법이다.

무주에서 농사지은 농산물 사용. 흔치 않은 한우 사골 사용

한우황태곰탕도 인기. 황태를 국산들기름으로 볶아서 우려 낸 황태육수를 사골육수와 1:1로 섞어 손님상에 낸다. 황태와 사골이 어우러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도가니탕도 일품. 도가니는 소의 무릎 뼈와 발목의 연골주변을 감싸고 있는 특수한 부위다. 도가니 살에 붙어있는 물렁뼈는 물컹하게 씹히는 맛도 있지만 쫄깃한 치감도 식탐을 자극하게 만든다.

특히 콜라겐이 많아 피부미용과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예방에 좋다. 모둠수육은 아롱사태와 도가니로 국물이 자박하게 있는 물 수육 형태로 나오는데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

▲한우곰탕 한상차림,깍뚜기와 배추겉절이도 별미

▲식당 입구에 있는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한우곰탕


조영근 대표는 대전이 고향이다. 여러 사업을 전전하다 2001년 지인의 소개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탄방동에서 대형 일식집을 운영하고 노은동에서는 소갈비전문점도 운영했지만 경험부족으로 폭삭 망했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2007년 둔산동에 스시야 일식을 차렸지만 또다시 망하면서 외식업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자살결심까지 하면서 방황하게 된다.

“조리를 할 줄 모르면서 아는 사람만 믿고 겉모양만 중요시해서 장사를 크게 벌렸는데 장사가 될 리가 없었지요. 7-8억 원 수업료(?)로 지불했습니다. 정말 죽고 싶었죠. 그러나 정직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제는 우리 부부가 직접 조리를 하고 최고의 재료로 사용해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즐겁습니다.”

▲우측부터 조영근 대표와 부인 이미숙 씨

▲식탁 6개 있는 내부전경


이런 과정을 거친 조 대표는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으로 이미숙 씨를 설득해서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뒷골목으로 들어와 지난해 1월 처갓집 곰탕을 탄생시켰다. 고춧가루, 들기름, 마늘 등 웬만한 농산물은 무주 처갓집에서 농사지은 걸 사용하다보니 간판도 ‘처가집 곰탕’으로 지었다.

부인 이 씨는 무주가 고향으로 친정엄마에게 배운 음식솜씨로 손맛으로 정성을 다하고, 조 대표는 직접 사골을 구입하고 끓여내는 일을 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장사를 하자 1년이 지난 지금 대박가게가 됐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곰탕에 대한 연구 분석을 해서 만든 곰탕을 먹어본 사람들과 주변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터미널 주변 맛집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요즘은 작은 매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포장손님도 많습니다. 뭐든지 정직하게 한다면 망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전경

조영근 이미숙 부부 정직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깨달음 얻어

곰탕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쇠고기, 칼슘과 무기질 등이 풍부한 사골을 오랜 시간 고아 만들어 생체구성에 중요한 영양소가 그대로 녹아있는 영양만점 보양식이다.

원기가 부족할 때, 회복기 환자나 몸이 허할 때 뜨끈뜨끈하고 뽀얀 국물의 곰탕 한 그릇을 후루룩 비우고 나면 이내 속이 든든해지고 기운이 솟는 듯 힘이 난다. 환절기 보양식하면 ‘처가집 곰탕’을 찾아보자. 믿음이 가는 곳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042-621-6665               조영근 대표 010-3144-9-3432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 9시
휴일: 일요일
포장: 가능
주차: 식당 앞 3대 주변에 적당히 주차
주소: 대전시 동구 계족로392번길 90(성남동495-18)복합터미널 맞은편 삼성디지털프라자 뒷길
차림표:한우사골곰탕.한우황태곰탕7000원.한우특곰탕10000원.도가니탕11000원. 모둠수육25000.3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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