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결선투표 가서 安승리” 박병석 “1차서 끝나길 기대”

 

더불어민주당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희정(왼쪽), 문재인 후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국면이 고조되면서 여론조사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문재인, 안희정 후보 측의 ‘동상이몽’이 표출되고 있다.

안희정 캠프에 합류한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은 “문재인 전 대표가 1차 경선에서 50%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막판 대역전 가능성을 주장했다.

“권리당원은 문 전 대표에게 밀리긴 하겠지만, 바닥(일반 선거인단)은 안 지사가 유리할 것”이란 게 어 의원의 설명이다. 1차 투표에서 이재명, 최성 후보가 컷오프되고, 결선투표로 가면 안희정 지사가 우위에 서게 될 것이란 의미다.

반면 문재인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여론조사 동향을 매일 접하고 있다”며 “1차에서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번엔 전국 각지에서 모두 다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지지세가 강한 안희정 후보보다는 고르게 지지받고 있는 문 후보의 우위를 우회적으로 강조한 셈.
 
‘본선경쟁력’을 둘러싸고도 양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안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중도·보수층 확장능력에 한계가 있는 문 후보로 대선을 치르기엔 솔직히 불안하다”며 “본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일대일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데,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지사의 경쟁력이 훨씬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은 사태를 올바르게 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대립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우려하며 말을 아꼈지만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장기간 부동의 1위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망 있고 안정된 후보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문재인-안희정 양 캠프의 경선 전략도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안 캠프는 지지율 25%를 ‘중대 변곡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안 후보 지지율이 25%에 근접하면, 문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판이 뒤집히게 될 것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22일 전국 투표소 투표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이 이미 시작된 데다, 경선판도를 좌우할 호남지역 경선이 27일 실시돼 ‘단번에 뒤집기 버겁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1차 투표에서 50%를 넘기지 못하면 2차 결선투표에서 진검승부를 벌여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일찌감치 경선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문 후보 지지층 일부는 22일 유출논란을 겪은 투표소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2위인 안희정 후보가 생각보다 약체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캠프 핵심관계자는 “전화응답방식의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민심이 더 크게 반영돼 온 것이 사실”며 “민주당 지지의사가 강한 경선 선거인단의 선택은 일반적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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