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겹에 매출 반토막' 상인들 하소연

자료사진.

“4년간 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최근 조류독감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니 가게를 접어야할지 고민입니다”

23일 대전 중구 목동 ‘ㅊ’닭갈비전문점을 운영하는 이 모(63) 대표는 “이번에 발생한 조류독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브라질 썩은 닭고기 사태까지 악재가 겹겹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조류독감이 발생하기 전에는 하루에 30~40테이블 정도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왔지만 올해 들어선 10~20테이블 정도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인근 ‘ㄷ’치킨점 대표 김 모(53)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는 “조류독감으로 손님이 줄어들어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브라질 썩은 닭고기 때문에 자주 찾던 손님들마저 발길을 끊자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치킨 전문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킨 전문점의 86%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평균 매출 감소율은 30%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까지 일자 상인들은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전에는 하루에 20마리 이상씩 팔았지만 조류독감과 브라질 썩은 닭고기 사태가 터지고 나서는 하루에 10마리 정도밖에 못 팔고 있다”며 실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어 “브라질산 닭 사용 여부에 대해 확인하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가게에서는 국내산닭을 사용하는데도 엄마들이 무척 예민하다보니 학생들에게 치킨을 아예 먹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고비를 넘기더라도 조류독감과 브라질 썩은 닭고기 사태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치킨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져서 앞으로도 장사가 안 될까 봐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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