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간암 협진팀, 간암 환자 생존율 향상 기대

간암의 치료에 ‘방사선 색전술’이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송명준, 인터벤션클리닉 김지창 교수로 구성된 간암 협진팀은 지난해 2월 중부권 최초로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한 후 11월까지 총 9명의 간암 환자에게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간암 협진팀에 따르면 ‘방사선 색전술’ 후 간암 1, 2기 환자 6명 중 5명에서 완전반응(치료 부위의 완치)을 보였으며, 3기 환자에서는 3명 중 1명이 완전반응을 보였다.

특히 다발성의 16cm의 악성 종양이 발견돼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환자 A(65)씨의 경우 지난해 2월 ‘방사선 색전술’을 받은 후 1년이 지난 현재 종양 부위는 흉터만 남아 있고, 재발도 없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3기 이상을 의미하는 진행성 간암의 생존율은 6개월 정도며, 2기에서는 평준 생존율이 12~18개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치료 성과로 평가된다.

‘방사선 색전술’은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Yttrium)-90’이라는 물질을 탑재한 마이크로 스피어를 혈관조영술을 통해 간동맥 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주입된 ‘이트륨-90’은 간암의 특성상 그 주변 정상 간조직에 비해 잘 발달된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동맥 혈관을 통해 종양 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되고, 여기서 방출된 베타선은 종양을 직접 괴사시킨다.

‘방사선 색전술’은 구토, 발열, 통증 같은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번의 시술로 기존의 ‘간동맥 화학색전술’보다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시술 자체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간암협진팀 송명준 교수는 “‘방사선 색전술’은 현재 미국 및 유럽에서 간세포암의 신치료로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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