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시비에 검찰-선관위 조사 잇따르며 '찬물' 끼얹어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공정성 시비와 불법 선거 의혹 등 잇단 악재로 뒤숭숭하다. 자료사진.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공정성 시비와 불법 선거 의혹 등 잇단 악재로 뒤숭숭하다. 214만 명에 달하는 역대 최다 선거인단 모집으로 ‘경선이 본선’이란 상황에서 터진 각종 변수들에 당과 각 후보 진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을 모색 중이다.

민주당은 우선 지난 22일 치러진 사전 현장 투표 결과 일부가 유출 논란을 빚으면서 잔칫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 선관위는 양승조 부위원장(천안병)을 진상조사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조사위를 가동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현장투표 결과 유출 '찬물', 충청권 토론회 '해프닝'

특히 유출된 투표 결과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나오면서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문 전 대표 측에 의심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열린 충청권 방송토론회가 대전·충남·세종을 빼고 충북만 중계되면서 충청권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안 지사 측이 반발하자 추가 개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안 지사 측 강훈식 대변인(아산을)은 논평에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선 잡음은 흥행에도, 민주당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충청전역으로 방송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 역시 “대전 충남의 시민과 도민들께 민주당의 TV토론이 중계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결국 당 선관위는 26일 오후 3시 10분 대전MBC 방송토론회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檢, 성남시 압수수색 이재명 '발끈'..선관위, 文 행사 동원 의혹 '조사'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5일 충청권 방송토론회가 대전과 충남을 제외한 충북지역만 중계된 데 대해 유감 입장을 밝혔다. 결국 당 선관위는 26일 오후 대전MBC 방송 토론회를 추가 개최키로 했다. MBN뉴스화면 캡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4일 검찰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즉각 반발하며 “노골적 정치탄압과 선거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입장문에서 "검찰은 저에 대한 정치탄압과 정략적인 민주당 경선 개입을 중단하라.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은 민주당 경선 향방을 좌우할 호남권 ARS 투표 시작 하루 전, 특히 제 호남지역 지지율이 (민주당에서)2위에 오르며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맹비난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시장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남시청의 한 공무원을 고발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갑작스런 신속성이 의외다. 행여 민주당 경선에 찬 물을 끼얹으려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기우로 끝나길 바란다”며 “불법 행위에 눈 감으라는 건 아니다. 다만 자칫 오해 받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지적했다.

안희정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도 “불법이 있다면 엄정히 수사해 처벌하는 것은 사법당국의 몫”이라면서도 “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경선 흥행에도 악재고, 우리당을 지켜보는 국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이밖에 중앙선관위는 지난 달 1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문 전 대표 지지 행사장에 지역의 한 대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참석시켰다는 제보를 입수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흥행몰이를 예상했던 민주당 경선이 불공정 시비와 불법 선거 논란 등으로 어수선해지면서 보수진영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한국당 "검찰·선관위, 신속 공명한 사건 처리" 압박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검찰의 성남시청 압수수색과 관련해 25일 서면브리핑에서 “경선 과정에서 투표 결과가 사전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문재인 전 대표가 대학생 강제동원 의혹 때문에 선관위에서 조사를 나선 것에 이어 또다시 불법 논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민주당은 부디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경선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고, 각 후보들은 거짓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는 잘못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과 선관위는 민감한 시기 조사에 착수한 만큼, 신속하고 공명하게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한편 민주당의 심장부이자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는 25일과 26일 이틀간 경선 ARS투표가 진행 중이다. 투표결과는 27일 호남지역 대의원대회에서 공개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