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하루방 만두, 황금모자 왕만두, 인동왕만두, 옛날손만두, 불티나만두

테이크아웃 전문 대전 5대 만두 선정

일교차가 큰 환절기다. 이런 날 출출할 때 간단한 요깃거리가 생각난다. 때론 입맛이 없을 때 찾게 되고, 집안 식구들과 간식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에는 만두(饅頭)가 손꼽힌다.

만두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만든 만두피 속에 야채와 고기 등의 소를 넣고 빚어 찌거나 삶거나 튀긴 독특한 요리다. 간편하고 든든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간식 겸 끼니대용으로 찾는 일도 잦다. 지금은 누구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간식거리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명절과 축제, 행사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17세기 최초의 한글요리책 ‘음식 디미방’ 에도 거론되는 만두. 우리의 만두역사는 중국 소롱포에 지지 않고, 일본교자보다 길다. 만두는 어디서든 손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만두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정작 그리 많지 않다. 

먹고, 삶아 먹고, 구워 먹고 심지어 전골에 넣어 먹기까지 팔색조 매력을 자랑하는 만두, 대전 곳곳에 숨겨진 테이크아웃전문의 대전 5대 만두집을 소개한다.


1.하루방 만두(042-226-2828 중촌동)

2016년 SBS 생활의 달인 출연한 만두의 달인 한재환 대표가 만든 수제만두 인기

대전 중촌동에서 32년을 지켜온 만두전문점. 한재환 대표가 2016년 SBS ‘생활의 달인’에서 만두의 달인으로 방송에 나간 이후 전국에서 찾는 집이다.

30년 내공의 결정체라는 만두는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투명한 만두피가 특징. 터질 듯이 꽉 찬 만두소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피를 최대한 얇게 만들고 오랜 시간 숙성된 묵은지를 넣어 깊은 맛을 더했다. 이곳은 한 대표와 부인 노원자 씨 그리고 처제가 운영하는 가족식당으로 테이블 7개의 작은 가게지만 포장해 가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집.

만두를 미리 쪄 놓지 않고 주문한 후 즉석에서 찌기 시작하기 때문에 항상 신선하고 맛있다. 맛의 비결 중에 하나는 만두피다. 모눈종이처럼 얇다. 반죽하기 전에 밀가루를 고르게 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리는 등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얇으면서 신축성이 뛰어난 만두피는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솥에 쪄도 옆구리 터지는 일은 없다. 


부부의 혼이 담긴 하루방 만두. 얇디얇은 피… 겉도 속도 일품인 만두 인기

만두는 통만두,김치만두,비빔만두,군만두.왕만두 등 5가지 맛이 있다. 김치만두는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기에 편하다. 묵은지가 들어가 약간은 칼칼하면서 김치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통만두는 일종의 고기만두다. 얇은 만두 피 때문에 속이 다 비친다고 해서 일명 누드 만두라 불린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럽다. 왕만두는 크지만 소는 양파, 당근, 부추. 돼지고기. 무말랭이. 당면 등 10가지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비빔만두는 이집에서 최초로 개발한 메뉴다. 쫄면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 들어있다. 콩나물,오이,당근,양배추 등에 고추장양념으로 비빈다음 군만두를 새콤달콤한 쫄면에 싸서먹는다. 군만두의 텁텁함을 쫄면과 같이 먹으면 군만두의 느끼함이 사라지고 색다른 만두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4월부터 만두가격이 500원 인상된다.

한 대표는 어려운 노인 식사봉사와 결손가정봉사 등의 공로로 대전중구문화상을 수상했다.또 청소년자녀 안심하고학교보내기 대전중구지회 사무국장으로 봉사활동하면서 법무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현재는 민족통일 대전광역시지회 중구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대전시 중구 목중로10번길 7(중촌동410-22) 튼튼병원 앞. 오전9시~오후11시. 일요일 휴일. 고기만두, 왕만두, 김치만두 4500원. 비빔만두6000원, 군만두4,500원.


2.황금모자 왕만두(042-825-0435 지족동)

유성, 세종시 직영점, 만두 이어 튀겨주는 돈가스 인기

최근 유성지역과 세종시에서 유명세를 타는 테이크아웃전문 만두전문점. 메뉴는 한입만두(고기.김치) 왕만두가 있다. 고기만두는 고기와 양파.당면.건무.당근 등 17가지 재료를 숙성시켜 소를 만들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다. 김치만두는 고춧가루가 들어가 약간 칼칼한 맛을 준다.

만두피가 얇아 속이 훤히 비친다. 박상현 대표는 “피가 얇아도 반죽의 숙성 노하우로 절대 터지는 일은 없다”고 설명한다. 탑립동에 만두소와 피를 만드는 현대식 제조공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위생적이다. 만두소는 당일 만들어 당일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야채들이 신선하고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돈가스를 출시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산 암퇘지 등심을 마리네이드(Marinade)해서 사용하는데 물이 안 들어가는 게 특징. 순수 100% 채소 물에 재워져 육류 특유의 노린내와 잡 내가 없고 오히려 향내가 난다. 마리네이드는 식재료를 조리하기 전에 술이나 향신료 등에 재우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퇴근길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새통

그래서 돈가스를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는 게 이집의 강점. 가성비도 좋다. 130g등심으로 구워낸 돈가스는 2000원. 소스500원까지 해도 2500원이다. 때문에 요즘 혼족. 혼밥 족은 물론 가정주부들에게도 아이들 간식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갸맹사업을 염두에 두고 테이크아웃 돈가스 사업을 겸하게 되었다.”며 “이는 주식과 간식의 매치가 타 만두집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높아 가맹점주들에게 리스크를 줄여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박상현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C.I 디자인 전문가다. 디자인 사업을 하다 전국 최고의 만두를 만든다는 포부를 가지고 2015년 지족동에서 창업을 했다. 디자인 전문가에서 만두전문가로 변신한 셈이다. 2016년 세종시 2호 직영점에 이어 월평3호 직영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근 황금모자는 돈가스 붐이 일면서 저녁이 되면 퇴근길에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지족동 본점 대전시 유성구 노은로 178 금강프라자 1층 109호(지족동 901-2). 세종점 044-965-4777.오전10시~오후10시. 연중무휴. 한입만두(고기,김치)4000원.고기. 김치왕만두4500원. 등심돈가스2000원. 치즈돈가스3000원. 소스500원


3.인동왕만두(042-285-5060 인동)

1978년 창업한 40년 전통의 만두집

인동왕만두는 오순택 대표가 인동에서 39년을 이어온 수제만두전문점이다. 입구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워나는 것이 만두집이라는 걸 금방 알게 되는데, 특히 10여 평의 작은 가게는 주말에는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로 만두 빚는 직원들은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간다.

만두는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쪄 나온다. 만두는 5분, 왕만두는 8분, 찐빵은 13분을 쪄내야 제 맛이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으려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왕만두는 어른 주먹만 한 크기에 만두피가 두꺼워서 찐빵이 아닐까하고 착각을 하곤 한다.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기만두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럽고, 김치만두는 매콤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김치만두는 직접 담근 배추김치를 숙성시켜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기에 편하다. 만두피는 왕만두 40g, 통만두, 김치만두7g.고기만두는15g 으로 각 재료의 특성을 살렸다. 오 대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숙주, 당면, 두부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해 보았으나 맛이 나오지 않아 연구 끝에 지금의 만두를 탄생시켰다.


오순택 대표 이어 사위가 만두수업

만두의 인기비결은 손으로 하나씩 만드는 정성 때문이다. 만두소로 들어가는 돼지고기, 무말랭이, 대파, 부추,후추,소금 등의 환상적인 비율 때문. 만두 피 역시 중력분에 소금 .이스트 설탕.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반죽해 20분 발효시킨 뒤 다시 20분 2차 발효를 시켜 쫄깃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이런 맛으로 타 지방에서도 찾는 사람도 많다. 또 택배로 만두를 보내달라는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 최근에는 사위가 대를 잇기 위해 열심히 만두수업을 받고 있다.

대전시 동구 대전로 697(인동 54-6) 인동시장 입구, 오전9시~24시까지. 휴일:1.3.5주 일요일.왕만두, 찐빵, 보리만두, 통만두.튀김만두 5000원. 고기만두, 김치만두4000원


4.옛날 손 만두(042-584-2711 산성동)

발명가 구희정 대표의 오직 한 가지 만두로 승부, 19년 만두 외길 인생

발명가 구희정 대표가 19년 동안 정성으로 빚은 착한 가격의 만두전문점. 대전에서 마니아들만 아는 만두명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만두는 꽉 찬 만두소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투명한 만두피가 특징이다. 작고 허름한 가게지만 이런 만두를 찾는 손님들의 전화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 오면 구 대표의 만두 빚는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구경하는 눈이 즐거울 지경이다. 10초에 5개를 빚는 속도다. 메뉴는 고기와 각종채소가 들어간 한 가지 만두만 취급한다. 만두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게 없다. 미리 초벌로 익혀놓으면 편리하겠지만 밑바닥에서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만두가 물러져 더디고 힘들지만 주문이 있을 때 그때그때 삶는다.

만두는 주문전화를 하면 만두 나오는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 없이 편리하게 따끈따끈한 만두를 먹을 수 있다. 만두는 피와 소가 맛을 좌우한다. 투명할 정도로 얇은 만두피는 물과 밀가루의 황금비율로 배합된 반죽을 수타 자장면을 만드는 원리로 손으로 때려 싹싹 밀어준 결과다. 만두피는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가마솥에 쪄도 옆구리 터지는 일이 없을 정도로 얇으면서 신축성이 뛰어나다.


구희정, 대전에 이런 만두집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만두소는 국산 돈육을 비롯해 두부,마늘,양파,당면,양파,절인배추 등 20여 가지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 특히 만두소에는 보통 고기 대용으로 쓰는 중국산 무말랭이가 안 들어간다. 만두 맛의 차이는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가에 있다. 이런 노력과 정성으로 만든 만두는 야들야들하면서도 부드럽다. 특히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개운하다. 또 돼지비계의 비린 맛이 전혀 없이 첫맛부터 끝까지 고소하고 깔끔하다

이곳은 구희정 대표와 부인 김윤정 씨가 운영한다. 구 대표는 유명한 발명가로 그동안 발명품만 5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만두 역시 발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19년 전 전국 100곳의 유명만두를 분석하고 느낀 것이 음식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즉 재료를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좋은 재료를 쓰면 맛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사실이었다. 한마디로 나와 우리가족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금은 전문가로 ‘만두의 달인’ 소리를 듣지만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직하게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손님들이 인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대전에도 이런 정직한 만두집이 있다는 것이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대전시 중구 보문산로 62(산성동279-5)산성네거리. 오전12시~오후12시.연중무휴. 만두 4천원. 건물 뒤 전용주차장


5.불티나만두 찐빵(042-623-6271 중리동)

중리시장 1천원 만두 유명. 맛은 최고 가격은 최저로 판매하는 만두 찐빵

중리시장에서 15년 동안 만두 찐빵으로 유명한 집. 특히 ‘맛은 최고 가격은 최저’라는 경영방침을 고집하는 곳이다. 얼마나 저렴한지 고기만두. 김치만두. 국만두는 7개 1천원이다. 찐빵은 4개 1천원이다. 여기에 맛까지 있으니까 일부러 외지에서 만두를 사러 오는 손님이 많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바쁘게 돌아간다.

고기만두는 얇은 피에 고기.부추.건무.당면 등 13가지 재료를 넣고 쪄서 나온다. 얇은 피가 쫄깃하고 담백하다. 김치만두는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고, 왕만두는 다른 만두보다 야채가 많이 들어간다.

“제일 좋은 재료를 써서 가격은 최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싸다보니까 재료도 싸구려 재료를 쓰는 게 아닌 가 의심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랬으면 중리시장 안에서 15년 동안 장사할 수 있겠습니까?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맛이 있어야 손님들이 찾습니다.”

이렇게 만든 만두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만두 도매까지 하면서 하루 12000개의 만두를 만들 때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도매도 줄이고 예전의 반도 안 되지만 그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서민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만두 찐빵 계속 만들 터 

최경환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어려움도 겪으면서 서울에서 시내버스도 운전하는 등 여러 일을 전전하다 2001년 지인에게 만두 빚는 일을 배웠다. 그리고 2002년 중리시장에서 만두가게 문을 열었다. 6년 전까지는 만두 찐빵만 판매를 했다. 지금은 품목이 다양하게 늘었는데 고로케. 꽈배기 등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열심히 살다보면 길이 있더라고요. 요즘 물가도 너무 오르고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서민들이 부담 없이 만두 찐빵을 사먹을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조금 더 고생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 즐겁습니다.”

대전시 대덕구 중리로76번길 18. 1.3주 일요일 휴일, 공영주차장 이용. 김치만두. 고기만두(7개)1000원. 찐빵(4개)1000원. 왕만두(2개)1000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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