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시범경기 결산, 시즌 초반 강팀과의 결전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비상을 이끌 외국인 투수 오간도(왼쪽)와 비야누에바(오른쪽).

한화이글스는 지난 26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7 시즌 시범경기 12경기를 모두 끝냈다. 6승 2무 4패, 승률 0.600을 기록하며 kt, NC에 이어 두산과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올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특히 시범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투수진이 안정되고 타선에서는 장타가 나오면서 짜임새가 갖춰지는 모습을 보여 10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특히,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피칭을 하며 한화이글스의 오랜 숙원이었던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오간도는 2경기에서 7이닝 무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는 위력적인 피칭을, 비야누에바는 3경기 11이닝 9안타 4탈삼진 4실점 3.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아직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김성근 감독도 두 외국인 투수들의 피칭에 대해 만족하고 있고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개막 시리즈에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한, 한국 타자들과 각 구장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의 계획이 약간 수정되어야 하는 것이 불안요소이다. 3선발로 예정되었던 이태양이 시범경기 내내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망스런 피칭을 했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배영수를 3선발로 확정하는 모양새이다. 여기에 안영명, 송은범 등이 좋은 피칭을 하며 윤규진과 4, 5선발을 다투고 있다. 마지막 일주일의 훈련을 통해 최종적으로 김성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할 것으로 판단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지난 2년에 비해 운용할 수 있는 투수진이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판단이 한화이글스의 올시즌을 결정지을 것이다.

오간도, 비야누에바를 축으로 배영수, 윤규진, 안영명, 송은범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가 되고 부상에서 돌아와 좋은 피칭을 해준 송창식과 박정진이 좌우 불펜진을, 시범경기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준 서균이 사이드암으로, 정우람이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심수창과 장민재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스윙맨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베테랑 송신영과 이재우, 군에서 복귀한 김혁민도 엔트리 합류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여기에 권혁만 빠른 시일내에 합류가 된다면 한화이글스의 투수진은 거의 완전체가 될 수 있게 된다. 컨디션 난조에 빠진 이태양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시즌을 길게 볼 필요도 있다. 현재 경미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민우, 김재영, 김진영 등 영건들까지 합류가 된다면 질적으로 양적으로 한화이글스의 투수진은 1년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된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야수진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고 우려했던 부상 복귀 선수들이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어느 정도 짜임새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우선 정근우가 빠진 2루수 자리에는 강경학이, 이용규가 빠진 중견수 자리에는 장민석과 김원석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1루와 지명타자는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우려가 됐던 3루에는 송광민이 제 컨디션으로 합류했고 백업으로 신성현이, 유격수에는 하주석이 시범경기 막판 당한 손부상(손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신성현이나 최윤석이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 외야는 최진행의 복귀로 한시름을 던 상황에서 장민석과 김원석 그리고 이성열과 이동훈 등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그리고 포수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조인성과 차일목이 번갈아 마스트를 쓸 것으로 보인다.

일단 권혁과 정근우, 이용규의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개막 엔트리와 시즌 초반 엔트리를 예상해 본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오간도, 비야누에바, 배영수, 윤규진, 안영명(송은범), 중간 불펜진에 송창식, 송신영, 심수창, 박정진, 서균, 정우람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은 포수에 조인성, 차일목, 내야에 김태균, 강경학, 하주석, 송광민, 신성현, 로사리오, 최윤석, 김주현이, 외야에는 장민석, 최진행, 김원석, 이성열, 이동훈이 엔트리 진입이 유력하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화이글스는 3월 31일 잠실에서 두산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고 4월 4일 대전으로 돌아와 NC와 홈 개막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주말 3연전을 광주로 이동해 올시즌 우승 후보 중에 한 팀인 기아와 맞붙게 되는데, 강팀과 맞붙는 개막 9연전이 한화이글스에게는 매우 중요하게 다가올 것이다.

오늘도 지난 9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7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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