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대역전 드라마 만들 것"..보수후보 단일화 '주목'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남경필 경기지사를 꺾고 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유 의원 페이스북 생중계 화면 캡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남경필 경기지사를 꺾고 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유 의원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당원선거인단(3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 국민정책평가단(40%)을 반영한 합계 3만 6593표(62.86%)를 얻어 2만 1625표(37.14%)를 얻은 남 지사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4개 권역(호남·영남·충청·수도권)에서 진행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유 의원은 1607표(59.8%)를 얻어 1082표(40.2%)를 얻은 남 지사에 앞서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4개권역 국민투표단 투표 '전승', 당원 및 여론조사 '낙승'

유 의원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뜨거운 기운을 받아 5월 9일 기필코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다”며 “이 땅의 보수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본선에는 무난히 진출했지만, 본인과 당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지지율 침체가 계속된다면 향후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구(舊) 여권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서 ‘보수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유 의원은 경선 기간 동안 친박(친 박근혜) 핵심 청산을 전제로 한국당 후보와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해 온 만큼, 단일화 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후보 및 당 지지율 극복 핵심 과제..‘단일화’ 추진 급물살

유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한국당 유력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연대 방식과 조건, 순서에 대한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 의원 페이스북.

유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한국당 유력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연대 방식과 조건, 순서에 대한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 후보는 각각 ‘보수’와 ‘우파’를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두 당의 대선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운찬·김종인 등 3지대 주자를 비롯해 유력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중도·보수후보 단일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유력 대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도 지난 27일 "한국당 후보가 된들 초상집 상주 노릇밖에 더 하겠냐"며 "후보가 되면 (중도·보수 후보단일화 등) 본선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후보 단일화 성사 땐 국민의당과도 단일화 '가능성'

하지만 바른정당 내부에서 한국당과의 연대나 후보단일화에 거부감이 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자강론’을 주장하면서 ‘중도·보수후보 단일화’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이 안 전 대표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부패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하는 분명한 입장을 우리는 갖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각 당 입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한국당(31일)과 다음 달 초 국민의당 최종 후보 선출 뒤 여론의 향배가 ‘단일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편 유 의원은 29일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당 차원의 공식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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