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서 민주당 충청권 순회 경선..벼랑끝 승부 '예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대선 본선 진출을 위한 최대 승부처인 충청에서 맞붙는다. 3월 4주차 리얼미터 충청권 여론조사 결과. MBN뉴스 캡처.
운명의 날이 밝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대선 본선 진출을 위한 최대 승부처인 충청에서 맞붙는다.

지난 1차 호남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60.2% 득표율로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호남에서 득표율 20%를 안고 올라온 안 지사는 홈그라운드인 충청에서 배수진을 치고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 '만회'→영남 '추격'→수도권 '대이변' 시나리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뒤처진 득표율을 충청에서 만회한 뒤 31일 영남에서 추격해 선거인단 수가 53%(1차 집계 기준)로 가장 많은 수도권(4월 3일)에서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충청권 선거인단 수가 13만여 명으로 전체 10%에 불과하다는 점이 안 지사 측에는 아킬레스건이다. 이미 호남에서 10만여 표 가량 격차가 벌어진 만큼 충청권에서 압승을 하지 않는 이상 따라잡기가 버겁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충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에게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대전과 충북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문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어 버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전·현직 의원 총동원..대전·충북 표심에 '촉각'

문 전 대표 선거캠프인 ‘더문캠’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충청권 현역 최다선(5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캠프 조직본부장인 충북 청주 출신 노영민 전 의원(3선)이 대표적이다. 재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도 문 전 대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안 지사 측은 홍보본부장인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과 공동대변인 강훈식 의원(아산을), 조직 및 노동 담당 어기구 의원(당진시), 정책 담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 등 초선 그룹이 ‘충청 대표선수’ 이미지를 앞세워 지역 조직을 풀가동 중이다.

앞서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7일 발표한 3월 4주차(20~24일)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충청권에서는 안 지사 29.6%, 문 전 대표 29.2% 지지율로 박빙인 가운데 안 지사가 소폭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최근 추세는 안 지사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며 문 전 대표를 따라잡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봤을 땐 기선을 제압한 문재인 전 대표가 충청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라면서도 “안 지사에게 충청대망론에 대한 기대를 거는 지역민이 많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9일 민주당 충청권 순회 경선은 오후 2시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되며, 개표 결과는 오후 7시께 ARS투표(27~28일) 결과와 합산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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