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문재인·안희정·이재명, 정견발표 통해 정책·비전 제시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이 29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책임질 적임자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이 29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 투표에 앞서 열린 정견발표에서 각 후보들은 충청권을 겨냥한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며 대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최성 "적폐세력과 대연정 반대, 자치분권 개헌 이루어야"

가장 먼저 정견발표를 한 최성 후보는 "적폐세력과의 대연정에 반대한다"면서 안희정 후보와 각을 세운 뒤 "자치분권 개헌"을 주장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최성 후보는 “청와대와 국회, 재선 (고양)시장으로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가진 제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에 앞장서고자 출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을 향해 집중 포화를 날렸다. “일부에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 대연정을 논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이다. 친일청산과 독재청산 없이 연립정부 구성할 수 있나. 우리에게 필요로 한 것은 세월호 아이들에게 못 다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새로 뽑힐 대통령은 청렴해야 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북핵 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진심으로 낮은 자세로 시민과 아이들, 어르신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겸허하게 뚜벅뚜벅 나가야 한다. 저는 지지율은 낮지만 자유한국당 같은 박근혜 적폐세력과의 대연정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몸통으로 책임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당을 해체해야 국민 앞에 사죄하는 길”이라고도 했다. 또 “충청, 호남, 영남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무너져 가고 있다. 중앙집권적 발전으로 20년, 30년이 지나면 지도상에서 지방이 사라지게 된다. 미국식 연방식 수준의 자치분권 개헌이 이루어져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대통령보다 더 유능한 시장과 도지사가 자치권한을 갖고 세종시를 통일한국의 실질적 수도로 만들고, 충남과 충북, 대전이 대한민국 발전 원동력을 만들 수 있는 자치분권을 정권교체를 통해 일구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행정수도 세종시 꿈 이어갈 것, 충청의 심장 다시 고동쳐야"

문재인 후보는 "행정수도 세종시의 꿈을 이어가겠다. 충청의 심장이 다시 고동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최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대부분 시간을 ‘충청권 맞춤 정책’에 할애했다.

문 후보는 “지난 9년간 지역 균형발전이 중단됐다.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 폐기를 외쳤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이전이 늦춰졌다. 혁신도시도 흔들렸다. 수도권 기업들이 충청에 오지 않는다. 충청의 심장이 다시 고동쳐야 하지 않겠나. 균형발전의 확실한 정권교체, 누가 충청을 살릴 수 있나. 대전, 세종, 충남·북 국민들에게 정권교체 필승카드 문재인”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저에게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꿈이 있다. 과거부터 우리나라 수도는 늘 서울이었다. 우리 수도 서울은 통일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왜 꼭 수도는 하나여야 하는가. 경제수도 서울이 있고, 해양수도 부산, 문화수도 광주, 과학수도 대전, 행정수도 세종이면 대한민국 더 행복할 수 있지 않겠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 다시 힘차게 시작하겠다. 행정수도 세종시의 꿈을 이어가겠다. 이곳 충청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저에게는 대한민국 균형발전 설계도가 있다. 충청을 명실상부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세우는 꿈을 제가 반드시 해내겠다.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 정권교체, 균형발전 누가 확실한 카드인가. 제가 충청의 압도적 지지로 그 뜻을 받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희정 "대연정 제안 우클릭 아냐, 압도적 승리카드에 기회 달라"

안희정 후보는 "대연정 제안은 우클릭이 아니다"면서 "압도적 승리카드인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텃밭인 충청에서 반등을 노리는 안희정 후보는 ‘시대교체’와 ‘대연정’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안 후보는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어왔던 길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였다”면서 “2017년 깨어있는 시민과 당원들, 이 새로운 민주당의 역사가 저 안희정의 도전”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저는 이미 이 길을 걸어왔다. 가장 보수적인 충남, 극단적인 여소야대인 (충남)도의회, 한 번도 민주당을 찍어보지 못했던 이곳에서 도민들에게 정말 사랑받고 있다. 진보진영이 지속가능한 발전 철학, 양성평등, 무상복지, 중소기업과 대기업 최저임금제, 충남에서하나도 빠짐없이 실천해 왔다. 대한민국도 이렇게 꾸리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충청 대표선수론’을 내세웠다.

그는 또 “저의 대연정 제안은 우 클릭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 여야의 이 낡은 정당 구도를 깨지 않고선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없다. 저는 이미 김대중, 노무현이 그러했던 것처럼 민주당 선배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대화와 타협의 시대,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을 걷고 있다. 새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7년 민주화운동, 30년 민주당에 충성해온 제게 기회를 달라. 우리가 바꿔내야 한다. 적폐청산 어떻게 하자는 건가. 잘못된 선택은 선거에서 심판받는 것 아닌가.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많은 국민들로부터 여와 야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지지받고 있다. 압도적 승리 카드다.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억울함 없는 공정한 세상..야권연합 정권 만들 것"

이재명 후보는 "억울함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야권 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공정한 사회 건설’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1987년 민주항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만나며 새로운 꿈을 다시 시작했다”며 “그 꿈은 바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는 공정한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이행률 96%, 대한민국 최초 기초단체장 출신 유력 대선후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원천은 바로 공정세상을 향한 간절한 꿈이었다. 그 꿈은 지금도 팽팽하게 살아 제 도전을 이끌고 있다”면서 “저의 약속은 제 꿈을 위한 다짐이므로 실패한다 해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저는 대통령 자리가 아니라 꿈을 이룰 대통령의 힘이 필요할 뿐이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일 뿐이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 우리 함께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보시겠습니까”라며 기세를 올렸다.

“세력이 아닌 능력,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 야권 합을 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해도 소수정권이 되어 국정개혁을 할 수 없다. 분열과 대립의 기억도 아픈 감정도 없는 이재명만이 야권통합, 야권연합정권을 만들 수 있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4명의 후보자 정견 발표가 끝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대의원 현장 투표에 들어갔다. 충청권 최종 결과는 지난 27일과 28일 진행된 ARS 투표와 함께 오후 7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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