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동 예정… 충남·세종교육청 전광판 운영 안 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가 대전시교육청이 일선학교의 LED조명 교체사업을 추진하며 과다한 예산 책정으로 특정업체 밀어주기와 유착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가운데 교육청이 5억원을 들여 본청 네거리에 대형 LED전광판을 설치키로 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대전교육청 정문 앞에는 지난 2008년 농협이 기부 설치한 5000만원 상당의 가로 6.4m, 세로 1.28m 크기 문자 LED 전광판이 있어 대전교육 소식을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청은 이 전광판이 낡고 가로수에 가려 홍보효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자체 예산 5억1000만원을 들여 가로 7m, 세로 4m에 달하는 대형 LED전광판을 추가 설치하는 것이다.

교육청은 현재 업체 선정을 마치고 4월 중 공사를 진행해 5월에 가동한다는 계획이며 새 LED전광판이 설치되면 기존 문자전광판은 철거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문 앞에 문자형 전광판이 있지만 가로수에 가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홍보효과가 미미해 교육청 네거리에 영상까지 가능한 LED전광판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소통 공감의 쌍방향 홍보가 중요한 시대 흐름에 맞춰 현장중심의 교육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로 운영할 LED전광판에는 대전교육 수요자들을 위한 교육정책, 행사 등 정보를 제공하고 공공이익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28일 대전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LED조명 교체사업을 추진하며 과다한 예산 책정으로 특정업체 밀어주기와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세종·충남교육청 LED전광판 없고 충북교육청은 전광판 철거

대전교육청이 쌍방향 소통과 교육정책 홍보를 위해 LED전광판을 설치하는 것과 달리 인근 교육청은 LED전광판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설치계획도 없다.

세종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에는 자체 LED전광판이 없고 충북도교육청은 2007년부터 본청에서 가동하던 전광판을 효율성이 없고 낙후돼 2013년 무렵 철거했다.

충북교육청은 대신 2012년 교육청 인근 한벌초등학교 내에 가로 8.8m, 세로 5.6m규모의 LED 교육홍보 전광판을 설치했는데 4억 원 가량의 설치비 외에 전기료 및 유지보수 관리비로 연간 4000여만 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인근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LED전광판 설치에 수억 원이 드는 데다 전기료와 유지보수 관리비가 적지 않아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LED전광판을 가동하는 일선 학교에서도 야간 불빛 등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전기료 부담 때문에 가동을 중단하는 추세"라고 했다.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몇 년 전 LED전광판 설치를 검토한 적이 있는데 예산부담이 큰 데다 홍보방식이 모바일과 SNS 등으로 다변화돼 설치 필요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전교조 “5억 들이는 LED전광판 설치 명백한 혈세낭비 행정"

대전교육청의 LED전광판 운영에 대해 대전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청이 학교 LED조명 교체사업을 하며 예산을 과다하게 세워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는데 타 지역 교육청에서도 사례가 드문 대형 LED전광판까지 5억 원씩 들여 설치한다니 명백한 혈세낭비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교조는 대전교육청의 LED조명 교체사업에 예산낭비 의혹이 있다며 지난 28일 감사원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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