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비대위 회의 주재, 100일간 소회 밝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임하는 인명진 위원장은 30일 “인적 청산은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가 이 당에서 인적청산을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그 이상 인적청산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안 한 것”이라며 100일간 비대위원장을 마치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당의 첫 번째 쇄신은 바로 인적청산이었다. 하지만 인적청산 자체가 쇄신의 목적이 아니었다. 인적청산이라는 것은 더 강한 쇄신, 더 빠른 변화를 우리 당에서 이룩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이라고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원칙 없이 인적청산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패권의 시작일 뿐이며,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아니다. 따라서 저는 애초 당헌당규를 존중한 제한적 인적청산을 말했다. 보수정신에 기초해 제가 하고자 했던 쇄신에 이것이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대전고를 나온 인 위원장은 지난 해 12월 23일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집단 탈당과 분당 등 소용돌이에서 당의 구원투수로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의 징계와 당명 변경 등 쇄신 작업을 이끌어왔다.

인 위원장은 지난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1일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인 위원장이 사퇴 시점을 31일로 정한 것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대선후보와 이후 구성될 선거대책위를 중심으로 대선을 원활히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인 위원장이 사퇴하면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은 정우택 원내대표(4선. 충북 청주상당)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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