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03>

우리나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은 공무원이다.
무려 그 경쟁률이 100대 1이 넘는 직렬도 많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공무원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직업이라는 매력보다는 안정되고 노후가 보장되는 직업이라는 것에 더 큰 계산을 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공무원은 직접적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이다.

그러므로 공무원을 단순 먹고사는 생업차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누구보다 나라와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수는 백만이 된다.
우리 백만 공무원 한 사람 한사람이 나라와 국민의 공복으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때 나라는 굳건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무원에게 절실한 것은 공복의 참 길이라 하겠다.
어떻게 가는 것이 공복(公僕)으로서 참 길을 가는 것일까?

▴ 아끼고, 사랑하고, 내일처럼 하라.
공무원이 관청의 물건 하나하나를 내 물건처럼 아끼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공무(公務)를 내일처럼 여기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비로소 나라와 국민의 참다운 공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옛글에 ‘처음 관직에 임명된 관리가 물자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는다면 자연히 백성의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다.’하였다.

▴‘최선’ ‘열정’을 다하라.
‘최선’과 ‘열정’을 다른 말로 진충(盡忠)이라 할 수 있다.
진(盡)은 있는 힘을 다 하는 것(能竭其力)을 말하고 충(忠)은 그 몸을 다 바치는 것(能致其身)을 말한다.
다시 말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공무에 임함에 있어서 ‘최선’과 ‘열정’을 다하라는 것이다.

▴ 공복으로서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라.
공복의 길을 가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나 자신을 바르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공무원은 일반 직업인과 달리 직접적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이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의 신뢰가 우선이다.

그래서 공무원에게는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복으로서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자나 깨나 나 자신을 바르게 다스리는 일(正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옛글에서는 ‘나 자신을 바르게 한 다음 사물에 임하라.’(正己而格物)하였다.

▴ 청렴함, 신중함, 부지런함을 지녀라.
옛글에 “관직에 있는 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법도가 있으니‘청렴함(淸), 신중함(愼), 부지런함(勤)’”이라 하였다.
다시 말해 공복으로서 ‘처신은 항상 청렴하게 하고, 공무처리는 신중하게하고, 업무는 부지런히 하라.’는 것이다.

▴ 공무는 공평무사하게, 처신은 청렴결백하게 하라.
채근담에서는 관리가 지켜야 할 2가지 계율을 말했다.
하나는 공무를 집행할 때는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하라.
즉 공무 처리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그리고 개인적 사사로움이 없게 처리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공명정대(公明正大)한 판단력이 생겨 일이 저절로 밝게 처리된다 하였다.
한마디로 사익(私益)을 위해 꼼수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일이 잘못되고 사고가 생기는 것은 모두가 사사로움 때문에 정도(正道)가 아닌 편법 즉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관리의 처신은 항상 청렴결백 하라는 것이다.

청렴결백하면 저절로 권위가 생기는 것이다.
지위와 관계없이 청렴결백하지 못하면 신뢰와 권위를 잃어 업신여김의 뒷 담화를 듣게 된다.
청렴한 공복이 되기 위한 옛 관리들의 의지를 살펴보면, 옛 관리들은 청렴한 관리가 되겠다는 뜻으로 청렴의 상징인 매미날개모양의 모자인 익선관(翼蟬冠)을 썼다.
또한 옛 관리들은 스스로 4불 3거(四不 三拒)라는 불문율을 정하여 규율로 삼았다.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1. 재임 중에는 부업을 갖지 않는다.
2, 재임 중에는 집을 늘리지 않는다.
3. 재임 중에는 부동산을 취득하지 않는다.
4. 재임지에서는 그 곳의 특산물을 결코 취하거나 먹지 않는다.
5. 윗 전의 부당한 청을 거절한다.
6. 재임 중 경조사에는 절대 부조를 받지 않는다.
7. 어떤 답례도 받지 않는다.

▴ 그렇다. 공복의 참길, 너무나도 당연한 길이다.
허수히 말고 다시 한 번 공감하여보자. 그리하여 실천으로서 공복의 참 길을 가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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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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